"문의 급증"…선박 승선 비용 인하·조직망 확대 등 발빠른 대응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밀입국을 알선하는 국제 인신매매 조직들이 북아프리카 스페인 영토 세우타 내 모로코 이주민 대거 난입을 사업 확장 기회로 보고 반색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일(현지시간) 전했다.
비록 세우타로 몰려든 모로코 이주민 최대 6만명 가운데 대다수가 곧바로 모로코로 송환됐지만, 이들이 당초 별다른 장애 없이 세우타로 들어가는 영상을 본 뒤 밀입국 알선 업자들에게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밀입국 조직들은 이런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유럽행 소형 선박 이용 수수료를 낮추고 밀입국 절차를 좀 더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조직망을 확대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한 인신매매 조직 관계자는 텔레그래프에 "이번 일은 의심할 여지 없이 엄청난 기회다. 스페인 당국이 밀입국자 모두를 찾아낼 수는 없을 것"이라며 더 많은 의뢰인을 확보하기 위해 밀입국 알선 수수료를 낮추고, 조직원들을 새롭게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프랑스에서 영국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입국하는 비용은 1주일 전에 비해 최소 200유로(약 33만원) 저렴해진 1인당 600유로(약 100만원) 선으로 떨어졌고, 튀르키예에서 이탈리아까지 나흘간 선박으로 이동하는 비용도 최대 2천 달러(약 290만원) 인하됐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들 조직은 알선 가격을 낮추더라도 많은 사람을 유럽으로 밀입국시키면 전체 수익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한 밀입국 알선 브로커는 세우타 사태 이후 이주민들의 밀입국 알선을 돕는 사람들에 대한 수요가 더 커지고 있다며 "열흘 동안 벌 수 있는 돈이 1년 수입보다 많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 국경에서 활동하는 한 브로커는 유럽행을 희망하는 사람들 상당수가 "2015년 놓친 기회를 이번에는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시리아 내전이 한창이던 2015년에는 100만명이 넘는 이주민이 중동, 아프리카 등을 떠나 유럽으로 몰린 바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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