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엇 고갈 시인…젤렌스키 "방공망 즉시 지원" 촉구
우크라, 1일 새벽 러 탄도미사일 수십발 중 단 1발만 요격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을 유일한 수단인 패트리엇 미사일이 동났다고 시인했다.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면서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이 급감해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관측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 같은 처지를 시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패트리엇 시스템에 사용할 요격미사일이 없었기 때문에 탄도미사일은 단 1발만 요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탄도 미사일 요격 수단의 부족 때문에 러시아가 인명을 앗아가는 이러한 공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1일 새벽 탄도미사일 27발을 포함해 총 35발의 미사일과 드론 185대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주로 공격하면서 드니프로와 수미, 하르키우, 폴타바도 동시에 타격했다.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소진으로 러시아의 미사일을 막지 못하면서 키이우 시내 곳곳에서 화재가 잇따랐고 최소 9명이 사망했다. 또 주거용 건물 18채와 학교, 리투아니아 대사관, 기반 시설 등이 피해를 봤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을 실질적으로 요격할 수 있는 수단은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체계뿐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은 원래도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았던 데다 최근 이란과의 전쟁으로 미국의 재고가 크게 소진되면서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했다는 분석이다.
중동 지역 군사 충돌의 여파가 우크라이나 방공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9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의 추가 지원을 직접 요청했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축적한 드론 방어 기술과 러시아·이란산 드론 대응 경험을 미국과 공유하겠다는 제안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엑스에서도 서방을 향해 추가 지원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이런 방공능력은 가상의 시나리오를 대비해 어딘가에 보관될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러시아의 전쟁을 억제하고 저지하기 위해 바로 지금, 이곳에서 필요하다는 사실을 파트너 국가들이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우크라이나가 장기적으로 패트리엇을 자체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 면허를 제공하는 방안을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 부사장 등과 만나 패트리엇 미사일 공동 생산 논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실제 추진 여부에 대해 "확실하지 않다"고 말해, 미국의 제안이 결과를 맺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withwi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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