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 검열하려는 정치적 압력" 당사자 반발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주요 매체에서 친러시아 메시지를 전파한 러시아 선전가에게 추방 명령을 내린 데 이어 그의 국내 자산도 동결했다.
31일(현지시간)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러시아 국영 뉴스채널 RT의 프랑스 지사장을 역임했던 크세니아 페도로바의 프랑스 내 금융 자산을 최소 6개월간 동결했다.
경제부와 내무부는 프랑스에 대한 외국 간섭을 방지하는 법안에 근거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해당 법률은 간섭 행위에 가담하거나 간섭 행위를 선동하는 자, 이런 행위에 자금을 지원하는 자들의 프랑스 내 자금·자산을 동결할 권한을 정부에 부여한다.
페도로바의 자산 동결 조치는 6개월간 유효하며 추가로 6개월 더 연장할 수 있다.
페도로바는 프랑스 극우 성향 방송에 패널로 출연하거나 지면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서방에 대한 크렘린궁의 주장을 반복적으로 전달해 왔다.
그는 지난 5월엔 극우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는 프랑스 경제를 도울 수 있다"며 차기 프랑스 대통령은 모스크바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내년 대선을 앞둔 프랑스 정치권에 러시아 측의 내정 간섭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프랑스 정부는 이에 지난 29일 페도로바가 "러시아 당국이 조직한 허위 정보 유포 캠페인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으며, 프랑스 공공질서를 불안정하게 만들려 하고 있다"며 추방 명령을 내렸다.
페도로바는 프랑스 정부가 추방 명령에 이어 자산까지 동결하자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도로바는 "이는 공식적 입장에 부합하지 않는 의견을 검열하려는 정치적 압력"이라며 "이 결정을 환영하는 사람들은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있다. 오늘은 내가 대상이지만, 내일은 획일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난 목소리를 내는 모든 사람이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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