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외무부, 배후로 이란 지목 "모든 법적 책임져야"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화재로 인해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전날 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은 카타르 선적의 LNG 운반선 알 레카야트호 기관실에 화재가 발생해 폭발할 위험이 있으며, 승무원들은 안전한 상태로 대피 중이다.
로이터 통신이 확인한 무선 통신에 따르면 선장은 피격 직후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LNG선 알 레카야트호다. 선박 좌현 기관실 상단에 드론 공격을 받았다. 기관실에 화재가 발생했고 연기가 가득하다. 추가 피해 규모는 파악할 수 없다"고 긴박하게 도움을 청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중재국 역할을 해온 카타르의 LNG선이 공격받은 것은 전쟁 발발 후 처음이다.
알 레카야트호는 카타르 국영 카타르에너지가 소유한 나킬라트사 소유다. 이 선박은 지난달 18일 마지막으로 위치를 전송했는데, 이는 피격 당시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전원이 꺼져 있었음을 시사한다.
앞서 영국 해군의 해사무역기구(UKMTO)는 오만 리마 동쪽 15km 지점의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유조선과 LNG 운반선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아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카타르는 즉각 반발했다.
마제드 알 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국제 항행 보안과 글로벌 에너지 공급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공격이자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그는 이란을 향해 "역내 안보와 해상 항행을 위협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이번 공격과 그에 따른 모든 피해 및 결과에 대한 전적인 법적 책임은 이란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이에 대해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으며,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도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당국자는 초기 정황상 이란이 상선 두 척을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이날 오만 영해에서는 라이베리아 선적의 알 마르야호로 추정되는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이 해협을 통과하려다 이란군으로부터 항로를 이란 연안 쪽으로 변경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선박의 관리사인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는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앞서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 안비야 중앙사령부는 지난 2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유조선과 상선은 이란이 지정한 항로를 이용해야 한다"면서 "지정 항로를 이탈하거나 항행 규정을 무시하는 경우 즉각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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