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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카라서 만나는 나토 정상들…트럼프 '충성 요구'에 부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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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카라서 만나는 나토 정상들…트럼프 '충성 요구'에 부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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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카라서 만나는 나토 정상들…트럼프 '충성 요구'에 부응할까
    7∼8일 튀르키예서 정상회의…트럼프 "충성심 원한다"며 美 유리 합의 압박
    트럼프, 국방비 증액 준수 촉구·유럽내 미군 조정 위협…대서양동맹 시험대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자유세계의 지도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유럽과 캐나다에서 1조 달러 넘는 국방비 지출이 이뤄졌습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도표를 만들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방비 증액 요구에 나토 회원국들이 얼마나 성의껏 화답했는지를 수치화한 도표였다.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인 2017년부터 회원국들이 국방비에 1조2천억 달러를 썼다고 강조하면서 조를 뜻하는 영어 단어 '트릴리언(trillion)'과 합쳐 '트럼프 트릴리언(Trump Trillion)'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1년 전 나토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아빠'에 비유했다가 굴욕적으로 아첨한다는 비난 세례를 받았던 뤼터 총장이 여전히 공개석상에서 아부성 표현을 마다하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다.
    7일부터 이틀간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기 때문이다. 미국에 너무 굽히는 것 아니냐는 내부 비난을 무릅쓰고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누그러뜨려 나토 정상회의가 파행하지 않도록 사전 예방조치에 나선 셈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차가웠다. 그는 뤼터 총장 면전에서 취재진에 "나는 단지 그들의 충성심을 원한다. 우리는 그들의 돈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란전쟁에서 미국이 유럽의 협조를 받지 못했다는 불만을 재차 드러낸 것이다. 나토 정상회의에 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세를 예고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나토 회원국의 국방비 증액을 강도 높게 압박해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심을 확인시킬 방안은 결국 '비용 부담'으로 수렴될 수밖에 없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보도에서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무기 거래 및 추가 생산이 합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미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설계해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달래는 셈이다. 폴리티코는 "미국에 이익이 되는 신규 방산거래를 약속함으로써 뤼터 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경제적 논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의 주된 관심사인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이번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700억 유로(122조원) 규모의 군사지원을 하는 방안이 합의될 전망이지만 미국은 동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나토 정상회의는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때도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 국방비 증액 요구 속에 대서양 동맹 내부의 균열 확산을 노출한 채 끝난 적이 있다.
    2018년 영국 런던에서 열렸을 때는 당시 캐나다 총리였던 쥐스탱 트뤼도가 트럼프 대통령을 '뒷담화'하는 동영상이 퍼졌고 화가 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귀국해버렸다.
    이번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수위가 한층 심각해 정상회의 자체가 대서양 동맹을 시험대에 올리는 상당한 수준의 긴장 속에 치러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미군의 유럽 주둔을 6개월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유럽 주둔 미군 병력의 조정을 시사하며 각국에 추가적 방위 부담을 강하게 압박한 것이다. 회원국들이 국방비 증액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미국의 나토 분담금 일부를 보류하겠다는 경고도 했다.
    4월 말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 주둔 미군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직후 미 국방부에서 5천명 감축 발표가 나왔다. 며칠 뒤 트럼프 대통령은 감축 규모가 5천명을 훨씬 넘을 것이라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당장은 이란전쟁으로 관심권에서 멀어지기는 했어도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그린란드 장악 의지를 내려놓지 않고 있다는 점도 나토 정상들에겐 부담이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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