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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이 미국 독립기념일에 '난민섬' 찾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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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이 미국 독립기념일에 '난민섬' 찾은 이유는
    아프리카 난민 기착지 람페두사섬 방문
    "이민자들이 미국 역사 만들었다" 거듭 강조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레오 14세 교황은 4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난민 기착지 람페두사섬을 방문해 이민자를 따뜻하게 맞아달라고 미국과 유럽에 거듭 요청했다.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미국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민자들은 희망과 희생, 기여로 이 나라가 시작할 때부터 역사의 일부를 만들었다"며 이들을 환영·보호하고 돕는 건 생명 보호의 가톨릭 가치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그들을 연민과 너그러움으로 받아들이는 건 자선에 그치지 않고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존엄성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출신인 교황은 전날도 미국 필라델피아시가 주는 '필라델피아 자유메달'을 받고 "미국은 이민자들이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게 한 나라"라면서 독립기념일이 건국 이념을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편지 공개에 앞서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에 도착해 지중해를 건너다가 숨진 난민들의 묘지를 참배하고 섬 주민과 최근 섬에 도착한 이민자들을 위해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최근 대부분의 국가가 이민 강경책을 펴는 유럽 역시 역사와 문화를 볼 때 고유한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긴급 구호와 이주민 보호·사회통합을 위한 장기 전략을 마련하고 아무도 강제로 이주하지 않도록 난민들의 모국 발전에도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난민 문제를 사목 우선 과제로 삼는 레오 14세는 미국 내 이민자들이 '극도로 멸시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는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정책을 비판해왔다. 바티칸 당국자들은 교황이 이민자 지원을 강조하고자 람페두사섬 방문 일정을 일부러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췄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이탈리아 영토지만 남부 시칠리아보다 아프리카 튀니지에 더 가까운 람페두사섬은 유럽으로 향하는 아프리카 난민의 기착지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바다를 건너 이탈리아에 도착한 이민자 1만4천464명 중 거의 60%가 람페두사섬을 거쳤다. 지난해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를 거쳐 유럽으로 가려다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은 약 1천330명이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후 로마 바깥 첫 방문지로 람페두사섬을 찾았다. 난민들이 첫발을 딛는 부두는 이번에 '프란치스코 교황 부두'로 이름을 바꿨다. 레오 14세는 '몰로 파파 프란체스코-도착과 희망, 인류애의 장소'라고 적힌 기념비에 축복했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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