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논의 이끌며 CEO 거부감 불식…오픈AI 재직 당시 'GPT-3' 논문 주저자 활약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앤트로픽의 최상위 인공지능(AI) 모델에 대한 미국 행정부의 수출 통제 해제를 이끈 것은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아니라 공동창업자인 톰 브라운 최고연산책임자(CCO)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안보 우려를 들어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5·페이블5'의 수출 통제를 결정했던 미 정부와 앤트로픽 간 의사소통은 원활하지 못했으며 이에 긴장감이 고조됐으나, 브라운 CCO가 논의에 참여하면서 이 같은 상황이 해소됐다고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의 39세 엔지니어인 그는 기술 전문성을 발휘해 정부 측 전문가들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모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하나하나 꼼꼼히 검토할 수 있도록 했다.
아모데이 CEO가 협상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브라운 CCO가 핵심 논의를 담당한 셈이다.
브라운 CCO의 역할이 단순히 기술적인 영역에 머문 것도 아니었다. 오래 갈등을 빚어온 데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를 공개 지지한 아모데이 CEO가 아니라 그가 대화를 이끌어간 것 자체가 정부 측의 거부감을 낮추고 신뢰를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정부와 앤트로픽 간의 통화 내용에 대해 알고 있는 한 소식통은 "톰은 다리오와 같이 괴짜처럼 굴지 않고 말이 통한다"고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와이어드에 말했다.
아모데이 CEO는 대화를 나누기가 너무 어렵고 자신들의 우려 사항을 귀담아듣지 않았다는 게 정부 측 인식이었다는 것이다.
브라운 CCO는 수출통제 지침을 내린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션 케언크로스 국가사이버국장 등과도 여러 차례 직접 대화를 나눴다.
러트닉 상무장관이 지난달 26일과 30일 앤트로픽에 두 차례 발송한 수출 통제 지침의 완화·해제 서한의 수신인도 아모데이 CEO가 아니라 브라운 CCO였다.
브라운 CCO는 오픈AI 재직 당시 오늘날 주요 AI 모델의 핵심 사후 학습 단계인 인간피드백강화학습(RLHF)의 토대를 닦은 논문 공동 저자이자 챗GPT 공개 직전 모델인 GPT-3 논문의 주저자다.
그는 2021년 오픈AI를 떠나 아모데이 CEO와 함께 앤트로픽을 공동 창업했고, 현재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를 확보하는 협상을 담당하고 있다.
미 정부는 해킹 등 사이버 안보 우려가 있다며 지난달 미토스5·페이블5의 수출 통제 지침을 내렸다가 18일 만에 이를 해제했다.
이에 따라 민감한 주제에 대한 질문을 회피하는 안전장치가 적용된 페이블5는 전 세계 이용자가 접속할 수 있게 됐으나, 미토스5는 여전히 미국 내 일부 기업·기관에만 접속이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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