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다코타주의 영웅 시어도어 루스벨트 연신 언급하며 표심 호소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노스다코타주를 찾아 파나마 운하를 중국이 가져가게 놔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다코타주 시어도어 루스벨트 도서관 개관식을 찾은 후 연설에서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가져가려 하고 있고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게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나마 운하 언급은 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 Jr.·1858∼1919) 전 대통령의 업적을 치하하다가 나왔다.
파나마 운하를 강력하게 추진한 대통령이 루스벨트다. 루스벨트는 뉴욕 출신이지만 노스다코타 지역에서 목장을 운영한 적이 있고 후일 '노스다코타에서의 경험이 없었으면 대통령이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노스다코타 주민들에게 루스벨트는 영웅과 같은 존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루스벨트를 연신 치켜세우고 민주당의 강성 진보를 공산주의자로 몰아붙이는 한편 출생시민권 금지 행정명령에 제동을 건 연방대법원을 비판하며 선거유세에 가까운 연설을 했다.
미 건국 125주년이 루스벨트 행정부 때였다는 언급도 하며 건국 250주년을 맞은 트럼프 행정부와 동일선상에 두려고 하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탄 차량 행렬을 기병대가 이끌기도 했다. 미·스페인 전쟁 당시 '러프 라이더스'(Rough Riders)라는 기병대를 조직하며 강인한 리더의 이미지를 심었던 루스벨트를 연상시키는 장면이었다.
노스다코타주는 공화당 성향이 강한 주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준 것은 물론이고 이 지역에서 1964년 이후 민주당 대선후보가 이긴 적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에도 루스벨트를 치켜세우는 발언을 종종 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비슷한 성향이라는 분석도 한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딸은 "아버지는 결혼식에서는 신부가, 장례식에서는 시신이, 세례식에서는 아기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어딜 가든 주목받고 싶어 하는 성격이라는 얘기다. 기존의 관행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대통령의 권한을 거침없이 확대했다는 점에서도 유사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노스다코타 방문은 미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준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에는 사우스다코타주의 러시모어산을 찾고 독립기념일인 4일에는 워싱턴DC에서 기념 연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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