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일론 머스크 부정적 묘사…아마존 손 떼고 넷플릭스도 거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를 적나라하게 다룬 영화 '아티피셜'이 아마존의 변심으로 표류한 끝에 독립 배급사의 손에 들어갔다.
AP통신은 1일(현지시간) 배급사 네온이 영화 '아티피셜'의 글로벌 판권을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네온은 영화 '기생충', '어쩔수가없다', '그저 사고였을 뿐' 등을 북미에 소개해 온 인디 배급사다.
네온 측은 "장래성 있는 영화 제작자와 손잡고 전 세계 관객에게 야심 찬 영화를 보여주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보여주는 인수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아티피셜'은 2023년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에 의해 축출됐다가 닷새 만에 복귀했던 극적인 사건을 다룬 영화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챌린저스'의 루카 과다디노 감독이 연출했고, 앤드루 가필드가 올트먼 역, 아이크 배린홀츠가 일론 머스크 역을 맡았다.
아마존 MGM 스튜디오가 4천만 달러(약 620억원)를 들여 제작했지만, 내년 개봉을 목표로 영화 제작이 막바지에 다다른 상황에서 지난달 돌연 매각을 선언해 영화계에 파장을 불렀다.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티피셜'이 AI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담고 있어 아마존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최근 오픈AI와 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을 맺었고, 올트먼과 아마존 창립자인 제프 베저스는 개인적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과다디노 감독 측은 넷플릭스, 포커스 피처스, A24 등 유명 배급사에 영화를 보여줬지만, 줄줄이 거절당했다.
영화와 대본은 본 사람들에 따르면 극에서 올트먼은 신뢰하기 어려운 인물로 등장하며, 머스크는 매우 비호감으로 묘사된다. 일각에서는 페이스북과 마크 저커버그를 다룬 영화 '소셜 네트워크'와 유사한 느낌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LAT는 AI 기업에 비판적인 영화를 꺼리는 스튜디오들의 행보를 우려했다.
로버트 톰슨 시러큐스대 대중문화센터장은 "(아마존의 배급 포기는) 위축 효과를 낳을 수 있다"며 "이는 AI를 비판하는 영화뿐만 아니라 이들 기업이 관여하고 있는 모든 종류의 일을 비판하는 영화에도 치명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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