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용 신용카드 포인트 약 3조…쇼핑·통신·항공 등은 시스템 달라 검토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강류나 기자 = 일부 신용카드사에서 제공하는 포인트 지역화폐 전환 서비스가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다른 분야로도 확산할지 주목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카드 결제나 쇼핑 멤버십 가입 등을 하면 소위 포인트를 적립해주는데, 이 포인트 중에 사용되지 않고 숨어있는 것이 수십조원에 이른다면서 "이런 각종 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년 6월 기준 미사용 신용카드 포인트는 2조9천억 수준이다. 여기에 쇼핑이나 통신사, 항공사 등 다른 멤버십 포인트·마일리지를 포괄하면 수십조원이 방치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묵혀두면 없어지는 포인트를 소상공인 가맹점에서 쓸 수 있는 지역화폐로 전환해 지방경제 활성화와 상권 소비를 촉진하자는 구상이다.
카드업계에선 이미 일부 업체 중심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NH농협카드는 2023년부터, KB국민카드는 지난달 22일부터 대행사 코나아이[052400]와 손잡고 1포인트당 1원을 비율로 카드 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전환하는 서비스를 한다.
카드 포인트를 앱에서 지역화폐로 전환하면 결제시 기존 지역화폐보다 먼저 차감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현 정부가 상생 금융을 강조하는 데다가 기술적으로 시행도 어렵지 않아 이 대통령 발언을 계기로 관련 서비스가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전산개발만 하면 돼서 카드사 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전환하는 서비스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카드 포인트 사용처가 하나 더 추가되는 것뿐이라 카드사 입장에선 손해라거나 이득 보는 개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사용 카드포인트는 통상 유효기간(5년) 경과 후 소멸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소비자 선택에 따라 지역화폐 전환을 추가 옵션으로 제공하거나 소멸포인트를 대상으로 자동 전환하는 서비스 등이 가능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카드 포인트는 손쉽게 현금화가 가능하도록 제도가 잘 구축돼있는 만큼 지역화폐로 전환하기가 비교적 수월하다.
금융위원회·여신금융협회가 운영하는 '카드포인트 통합조회시스템'이나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인포' 애플리케이션에서 포인트를 조회하고 계좌로 이체할 수 있다.
또 금융당국에서 주기적으로 미사용 카드포인트를 포함한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을 시행 중이고, 지난 2월부터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미사용 포인트를 자동적으로 카드 대금 청구시 차감해주는 서비스도 도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는 지금까지 정부와 꾸준히 제도를 개선해 포인트 사용 환경이 가장 편리하게 이뤄진 모범 사례"라고 전했다.
다만, 비금융자산에 가까운 멤버십 포인트·마일리지 등은 관할 부처와 포인트 시스템 등이 각기 달라서 지역화폐 연계성을 따져보는 데는 상당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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