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중요한 건 기회'…AI로 존재감 과시한 中공급망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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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중요한 건 기회'…AI로 존재감 과시한 中공급망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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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에 중요한 건 기회'…AI로 존재감 과시한 中공급망박람회
    엔비디아·애플·인텔 등 글로벌기업 대규모 참가…AI 전시관 첫 설치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기업에 중요한 것은 기회입니다. 세계 최대 제조·소비 시장인 중국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22일 오후 중국 수도 베이징 중국국제전시센터에서 개막한 제4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를 찾은 한 글로벌 기업 관계자는 언론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미국이 패권 경쟁을 펼치며 중국을 집요하게 견제하고 있지만 세계 각국 기업인들의 시선은 여전히 중국을 향하는 분위기다.
    이날 행사장 곳곳에는 참가 기업 관계자들이 잠재 고객과 명함을 교환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박람회에는 엔비디아, 애플, 에어버스 등 85개 국가·지역에서 676개 기업·기관이 참가했다.
    행사를 주관한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는 공급망 차원에서 연결된 기업까지 포함하면 실제 참가 기업 수는 1천200개가 넘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외국 기업 비중은 36.5%이며 세계 500대 기업과 업계 선도기업 비율은 65%를 웃돈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올해 박람회의 가장 큰 특징은 인공지능(AI)의 전면 배치였다.
    기존 '디지털 기술'(數字科技) 전시관을 올해부터 '디지털·지능 기술'(數智科技) 전시관으로 이름을 바꾸고, 처음으로 AI 특별전시관을 설치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한 글자 차이의 변화지만, AI와 디지털 경제 산업화의 진전이 반영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AI 전시관에서는 엔비디아, 애플, 인텔, 알리바바 등 세계 주요 기업들이 데이터 수집과 연산, 응용 서비스에 이르는 AI 생태계를 선보이며 기술 경쟁을 벌였다.
    엔비디아는 중국 로봇 기업 갤봇(Galbot·銀河通用)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G1을 전시관 입구에 배치하고 자사의 플랫폼 '옴니버스'(가상 세계에서 로봇을 훈련시키는 엔비디아 플랫폼)를 활용한 중국 로봇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박람회에 4년 연속 참가한 애플은 중국 공급업체들과 함께 스마트 제조와 친환경 제조 기술을 선보였고, 에어버스는 15개 협력업체와 함께 항공기 소재부터 정비·재활용까지 전 주기 공급망을 전시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엔비디아, 인텔, 퀄컴, 알리바바 등 국내외 AI 대표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AI 분야의 '화산논검'(華山論劍·최고수들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 SK그룹, 미국 반도체 기업 스카이웍스, 전자설계자동화 기업 케이던스도 올해 처음 참가했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AI가 의료와 농업, 자동차, 청정에너지 분야에 접목된 사례도 소개됐다.
    중국 의료기기업체들은 AI 기반 수술 보조 시스템과 적외선 진단 장비를 공개했고, 농업 분야에서는 AI를 활용한 품종 개발과 작물 육성 기술이 전시됐다.
    저고도 경제 특별구역에서는 드론과 미래 항공산업 관련 기술도 선보였다.



    행사 기간에는 신제품·신기술 160여건이 공개되고 60여 차례의 기업 교류 행사와 함께 '2026 글로벌 공급망 촉진 보고서'도 발표된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딩쉐샹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고조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분절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개방과 협력을 통해 산업·공급망의 안정과 원활한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 등 신기술 혁명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혁신 성과를 공유하고 산업·공급망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함께 발전 기회를 창출하고 세계 경제 성장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의 과잉 생산과 보조금 정책에 대한 서방의 비판을 의식한 듯 "중국의 경쟁력은 완전한 산업 체계와 거대한 시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시장 곳곳에는 '세계를 연결하고 미래를 함께 창조하다'라는 박람회의 슬로건이 내걸려 있었다.
    이봉걸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은 연합뉴스에 "미국과 주요국의 공급망 재편 움직임 속에서 중국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디커플링'이 아닌 연결과 협력을 강조하며 자신들이 글로벌 산업·공급망에서 대체할 수 없는 존재라는 점을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려는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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