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유력 버넘, 오늘 의회 선서…"오는 9월 취임 관측"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간) 사임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이르면 이날 차기 총리에게 권력을 넘기는 일정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BBC 방송 등 영국 매체들이 정부와 집권 노동당 고위 인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스타머 총리가 취임 약 2년 만에 사임하고 후임에게 자리를 넘기면 영국은 지난 10년 사이 7번째 총리를 맞이하게 된다.
데이비드 캐머런(2010∼2016년 재임) 이후로 테리사 메이(2016∼2019년), 보리스 존슨(2019∼2022년), 리즈 트러스(2022년), 리시 수낵(2022∼2024년) 등 보수당 총리 5명을 거쳐 노동당의 스타머 총리가 2024년 7월 취임했다.

스타머 총리는 2020년 노동당 대표로 취임한 이후 2024년 7월 총선을 압승으로 이끌어 정권 교체에 성공했으나 이후 경제 둔화와 잇단 정책 유턴, 더딘 개혁 속도 등 국정 운영에 대한 실망감으로 취임 초기부터 지지율이 급락했다.
이어 우익 영국개혁당이 여론조사 지지율 1위로 올라서며 돌풍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도좌파 노동당이 중도 자유민주당, 좌파 녹색당에 지지자들을 빼앗기면서 스타머 정부의 국정 방향에 대한 노동당 내 반발이 커졌다.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틴과 연루된 피터 맨덜슨을 주미 대사로 임명한 인사 오판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스타머 총리는 리더십 위기를 맞았다가 가까스로 넘겼지만, 결국 지난달 초 지방선거 참패로 결정타를 맞게 됐다.

노동당 차기 대표 및 총리로 유력한 앤디 버넘 전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은 메이커필드 선거구 하원 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첫 업무일인 이날 의회에서 취임 선서를 한다.
버넘 의원은 지난 18일 치러진 선거에서 압승해 당 대표 최소 자격 요건인 하원의원이 됐고, 차기 대표로 많은 하원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노동당에서는 당 소속 하원 의원 20%, 현재 403명 중 81명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당 대표 경선에 나설 수 있다. 한 장차관급 인사는 일간 가디언에 지지 의원 수가 300명에 육박해 81명이라는 최소 기준이 무의미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대표 경선 투표권은 전체 당원과 당 연계 노조 조합원 일부에게 있는데, 노동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버넘 의원은 스타머 총리와 웨스 스트리팅 전 보건장관, 앤절라 레이너 전 부총리,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안보장관 등 잠재적 경쟁자들을 모두 앞서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앞서 당 대표 경선은 나라를 혼란으로 몰아가므로 부적절하지만, 경선을 요구하는 사람이 나오면 도전을 받아주겠다며 자진 사퇴를 완강히 거부했는데 지난 주말 사이에는 내각 주요 장관들의 권유와 버넘의 지지율 등을 고려해 사임을 심사숙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머 총리가 오는 9월 버넘 의원에게 정권을 물려주는 일정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정치 자문단체 유라시아는 스타머 총리가 내달 영국·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해 EU와의 관계 강화를 위한 노력을 마무리하고 버넘 의원에게 국정 인수를 준비할 시간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버넘 의원의 측근들도 영국 매체들에 버넘 의원이 오는 9월 연례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로서 당원들을 결집할 수 있도록 하는 일정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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