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테크+] "인스타그램 오래 쓸수록 낯선 얼굴을 내 얼굴로 느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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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테크+] "인스타그램 오래 쓸수록 낯선 얼굴을 내 얼굴로 느낄 가능성↑"
    伊 연구팀 "장기 사용 시 자기-타인 경계 흐려질 가능성…미래 세대 영향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인스타그램을 오래 사용할수록 자신과 타인을 구분하는 신체 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줘 가상현실(VR) 환경에서 낯선 사람의 얼굴을 자기 얼굴처럼 느끼는 경향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사크로 쿠오레 가톨릭대 마리아 산소니 박사팀은 22일 국제 학술지 컴퓨터스 인 휴먼 비헤이비어(Computers in Human Behavior)에서 청년층을 대상으로 인스타그램 사용과 신체 인식의 관계를 분석,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런 현상이 소셜미디어가 외모에 대한 만족도뿐 아니라 자기 신체 정체성 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신체 정체성의 디지털 침식'(Digital Erosion of Bodily Identity) 가설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인스타그램 같은 SNS는 몸과 얼굴을 의사소통과 자기표현의 핵심 도구로 만들어 사용자는 자기 외모를 끊임없이 노출하고, 비교하고, 필터로 수정하며 '좋아요'와 댓글, 조회수 등을 통해 평가받는다.
    연구팀은 이로 인해 소셜미디어가 외모 평가와 신체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은 잘 알려져 있지만, 자기 몸과 얼굴을 내 것으로 인식하는 신체 정체성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거의 연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신경과학에 따르면 뇌는 심장 박동이나 신체 위치, 내장 감각 등 몸 내부에서 오는 정보와 시각·촉각 등 외부 정보를 통합해 '이 몸은 내 몸'이라는 감각을 형성하며 이 과정은 자신과 타인을 구분하는 개인 정체성의 핵심 기반이 된다.
    연구팀은 성인 95명(평균 나이 25.8세)을 대상으로 인스타그램 사용 시간과 사용 기간, 미용 필터 사용 여부 등을 조사하고, 신체 이미지와 심장 박동 인식 능력, 가상현실 기반 신체 착각(body illusion) 실험 결과를 비교했다.
    참가자들은 하루 평균 62.8분 인스타그램을 사용했고 평균 사용 기간은 7.7년이었다. 미용 필터를 사용한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12.6%였다.
    연구진은 먼저 참가자들의 신체 이미지 불만족 정도와 심장 박동을 얼마나 정확히 감지하는지 측정한 뒤 가상현실 실험을 진행했다.
    얼굴 실험에서는 헤드셋을 쓰고 다른 사람의 얼굴이 화면에 나타난 상태에서 화면 속 얼굴과 자기 얼굴에 같은 방식의 촉각 자극을 동시에 받게 했다. 전신 실험에서는 가상 아바타의 몸과 참가자 몸에 같은 촉각 자극을 주어 가상 몸을 자기 몸처럼 느끼는지 평가했다.
    분석 결과 인스타그램 사용 시간이나 사용 기간, 미용 필터 사용 여부는 신체 이미지 불만족이나 심장 박동 인식 정확도와는 유의미한 관련이 없었다.
    그러나 인스타그램 사용 기간이 길수록 참가자들은 가상현실 속 낯선 얼굴을 자기 얼굴처럼 느끼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 기간은 얼굴에 대한 소유감과 자기 위치감 모두와 유의미한 관련성을 보였다.
    또 미용 필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가상 아바타의 몸을 자신이 통제하는 것처럼 느끼는 정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장기간 인스타그램 사용이 얼굴과 관련된 신체 정체성 과정과 연관된다는 점이 특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얼굴은 가장 강력한 정체성의 기준점 역할을 하고 소셜미디어에서는 셀피와 필터, 사진 보정 기능 등을 통해 지속해 노출되고 수정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인스타그램이 정신건강 문제를 유발한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하거나 관찰된 변화가 부정적 결과로 이어진다는 뜻이 아니라면서도 기술과 신체 정체성 관계를 새롭게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제안했다.
    산소니 박사는 "참가자들은 소셜미디어와 함께 성장한 첫 세대"라며 "이들에게서 신체 정체성 형성과의 연관성이 나타난다면 더 어린 나이에 SNS를 접하고 더 오래 사용하는 미래 세대에서는 어떤 영향이 나타날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 출처 : Computers in Human Behavior, Maria Sansoni et al., 'Blurring the boundaries of the self: Instagram's impact on bodily identity and multisensory experience among young adults',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747563226001512
    scite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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