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태 우려는 높고 리더십 신뢰는 낮은 한국 AI 현실
피지컬 AI 1강 전략·AI 보안연합 출범으로 돌파구 모색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우리나라 인공지능(AI) 사용자 78%가 AI에 도태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평균 65%보다 높은 수치다.
반면 리더십이 명확하고 일관된 AI 방향을 제시한다는 한국 응답자 비율은 16%로 세계 평균 26%보다 낮았다.
AI를 통한 혁신이 성과로 이어지지 않아도 보상받는다는 견해는 한국인 7%, 세계 평균 13%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를 업무에 활용하는 10개국 지식 근로자 2만명 대상 설문조사와 수조 건의 익명화된 MS 365 생산성 데이터 분석 등을 토대로 작성한 '2026 업무동향지표' 보고서에서 이러한 결과를 공개했다.
한국인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AI에 뒤처질 것을 더 두려워하는 한편, AI와 관련된 리더십과 보상에는 더 큰 불만을 느낀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 한국서 AI 활용 선도 전문가 12%…질문·탐색 등 강점
보고서는 한국인 응답자의 12%, 글로벌 응답자의 16%를 차지한 이른바 '프런티어 전문가'에 주목했다.
이들은 AI 에이전트를 다양하게 활용해 업무 구조를 재설계하고, 조직 차원의 반복 가능한 AI 활용 방식을 구축하는 선도 그룹이다.
한국 프런티어 전문가 중 75%는 1년 전에는 만들기 어려웠던 수준의 결과물을 내고 있다고 답했다. 일반 AI 사용자의 경우는 54%였다.
보고서는 프런티어 전문가의 핵심 경쟁력으로 업무 성격에 따라 위임·협업·질문·탐색 등 4가지 모드를 유연하게 전환하는 능력을 꼽았다.
MS는 AI 에이전트 확산이 인간의 역할을 축소하기보다 오히려 확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AI를 활용할수록 인간의 판단과 책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응답자의 86%, 한국 응답자의 82%는 AI 출력물을 최종 답이 아닌 출발점으로 인식하며 결과에 대한 책임도 인간에게 있다고 봤다.
비판적 사고를 핵심 역량으로 꼽은 비율도 글로벌 46%, 한국 40%에 달했다.
AI가 내놓은 답을 무작정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분석 작업 등을 통해 더 좋은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점을 많은 AI 사용자가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피지컬 AI 얼라이언스 2기 출범…실행형 협력 추진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에 대한 관심과 논의도 뜨거워지고 있다.
정부는 최근 '피지컬 AI 얼라이언스 2기 출범식'을 열고 이 분야에서 AI 3강을 넘어 1강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9월 출범했던 얼라이언스 1기가 피지컬 AI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주요 과제를 도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면, 2기는 실행형 협력체계 구축을 도모한다.
구체적으로는 'K-피지컬 AI 풀스택' 확보에 초점을 둔다. 외국산 설루션 의존을 줄이고 국산 AI 반도체, AI 모델, 소프트웨어, 로봇·센서, 컴퓨팅 인프라를 연결해 피지컬 AI 핵심 기술을 독자적으로 갖추는 데 집중한다.
아울러 피지컬 AI 토털 설루션 플랫폼으로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물류·농업·의료·국방·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 피지컬 AI를 적용할 수 있도록 여러 산업의 수요와 기술 공급 역량을 연결하는 상위 협력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공동 의장을 맡은 조준희 한국AI·SW산업협회(KOSA) 회장은 "피지컬 AI 영역에서 각 분야가 개별 대응에 그친다면 산업 경쟁력과 생태계 주도권은 약화할 수밖에 없다"며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 보안 연합 '캐노피', 공익 인프라 방어력 강화 지원
앤트로픽의 차세대 AI 모델 '미토스'를 둘러싼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로 글로벌 AI 보안 협력체 '프로젝트 글래스윙' 참여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국내에서 자체적인 공익 AI 보안 이니셔티브가 출범했다.
공익 이니셔티브 '프로젝트 캐노피'는 보안 여력이 부족한 국내 공익 인프라의 방어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캐노피는 이미 시범 활동으로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 학교 내부 시스템 등을 대상으로 AI 기반 취약점 탐지 도구를 활용해 점검을 수행했다.
캐노피는 향후 글로벌 핵심 인프라와 국내외 오픈소스 프로젝트 관리자에게 AI 기반 취약점 점검 크레딧을 무상 제공하는 '오픈소스 프로그램', 보안 여력을 갖추지 못한 기관을 집중 지원하는 '민생 인프라 방어 프로그램', 화이트햇 해커들의 노력을 보상하는 '협력 공개 및 패치 보상 프로그램'을 운용할 계획이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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