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클럽서 "엉덩이 걷어차겠다"며 심하게 다툰 악연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작년에 주먹다짐이 오갈뻔한 앙숙 빌 펄티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이 정보수장에 임명된 것을 지지한다며 건설적 협력을 기대한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연방상원 재무위원회 청문회 발언에서 이런 뜻을 밝혔다.
펄티 청장은 미국의 정보기관들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DNI) 직무대리로 지난 2일 임명됐다.
베선트 장관은 펄티와 대화를 나눴다며 주택 문제와 함께 "이란에 대한 시급한 몇 가지 이슈"에 관해 그와 협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과 펄티 청장은 작년 9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모이는 회원제 클럽 '이그제큐티브 브랜치'의 첫 만찬 자리에서 주먹다짐이 오갈 뻔할 정도로 심하게 다퉜다.
3일 청문회에서 톰 틸리스(공화·노스캐롤라이나) 연방상원의원은 작년 9월의 다툼을 언급하면서 베선트 장관에게 펄티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겠다고 위협한 것이 사실인지 물었다.
그러자 베선트 장관은 "나는 실제로는 그의 엉덩이를 걷어차주겠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영어에서 이 말은 '혼내주다'라는 뜻의 관용구로 널리 쓰인다.

그는 이어 자신과 펄티의 관계에 대해 "많은 팀이 라커룸에서 싸우고도 경기장에 나가서는 팀을 위해 승리한다"고 말했다.
앞서 작년 9월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그제큐티브 브랜치 만찬에서 베선트 장관이 펄티 청장에게 'F'로 시작하는 욕설을 섞어가며 "네 얼굴에 주먹을 날리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베선트 장관은 펄티 청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의 험담을 하고 다닌다며 화를 낸 것으로 보도됐다.
이그제큐티브 브랜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벤처캐피털 '1789캐피털' 창립자 오미드 말릭,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의 두 아들 등이 운영진을 맡고 있는 비공개 사교클럽으로, 트럼프 진영 내에서도 부유층만을 위한 폐쇄적 공간이다.
최대 50만 달러(7억6천500만 원)의 가입비를 내야 하며, 재력뿐 아니라 현 정권의 핵심과 가까워야 한다는 까다로운 가입 조건이 필요하다.
베선트 장관은 클럽의 공동 경영자인 말릭이 다툼을 말리려 하자 "나 아니면 그(펄티) 중에 누가 여기서 나가야 하는지 말해보라"라고 계속 화를 냈고, "아니면, 우리 둘이 밖으로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이에 펄티 청장이 "뭘 하려고? 얘기하려고?"라고 묻자 베선트 장관이 "아니, 너를 패버릴 거야"라고 답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졌다.
이에 말릭이 베선트 장관을 다른 곳으로 데려가 진정시키고, 식사 시간에 두 사람이 서로 멀리 떨어진 테이블 양 끝에 각각 앉으면서 분위기가 진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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