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후 60%대 후반 높은 지지율 속 고물가 대책 불만도

(도쿄=연합뉴스) 이도연 특파원 =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소폭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TV도쿄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18세 이상 9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66%였다고 1일 보도했다.
이는 전월 같은 조사보다 3%P(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반면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8%로 전월보다 2%P 상승했다.
닛케이는 다카이치 내각이 지난해 10월 출범 후 연속 60%대 후반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현행 여론조사 방식이 도입된 지난 2002년 이후 출범한 정권 중 처음 일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압도적 지지 속에서도 미세한 균열이 생겼다는 조짐이 엿보인다.
지난 3월 말 실시된 닛케이의 같은 여론조사에서는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당시 전월보다 3%P 상승한 72%였으나 한 달 뒤인 4월 말 조사에서는 3%P 하락한 데 이어 지난달 말까지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앞선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는 하락세가 더 두드러졌다. 이 신문이 지난달 23∼24일 18세 이상 1천78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은 50%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지지율 추이에 대해서는, 여전히 자민당 지지층이나 보수층에서는 굳건한 지지를 보여주고 있으나 특정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이나 젊은 지지층 중 일부가 돌아섰기 때문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이날 발표된 닛케이 조사에서는 내각을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이 자민당 지지층에서는 96%에 달했으나 무당층의 지지율은 45%로 직전 조사보다 4%P 하락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39세 이하에서의 내각 지지율은 73%, 40∼50대는 69%, 60세 이상이 62%로 직전 조사보다 각각 7%P, 1%P, 2%P 낮아졌다.
이 중 39세 이하의 젊은 층은 다카이치 내각 출범 당시부터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총리의 높은 인기를 뒷받침했던 계층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최근 조사에서는 젊은 층의 지지율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그 가장 큰 원인으로는 물가 상승이 꼽힌다.
마이니치 신문이 지난 3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정권의 물가 대책에 대해 물었더니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19%로,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39%)보다 낮았다.
이에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 이유를 자유롭게 적어달라고 했더니 젊은 층에서는 '물가 문제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 '인플레이션이나 엔화 약사에 대해 시정하려는 자세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 의견이 나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번 닛케이 조사에서도 다카이치 총리가 처리해야 할 정책 과제(중복 응답)를 묻자 가장 많은 49%가 '물가 대책'을 꼽았다.
도미자키 다카시 고마자와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닛케이에 "당초 강력하게 지지했던 국민민주당이나 참정당의 지지층, 젊은 층에서는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젊은 층이나 비(非)자민당 지지층이 이념보다 경제나 생활, 물가 대책을 중시하며 정권의 경제 정책이 생활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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