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장기화에 워시 의장 취임 앞두고 '매파' 색채 강화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지난달 28∼29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다수 위원은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계속 웃도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다수 참석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를 지속해서 웃도는 상황이 이어질 경우 일정 수준의 통화정책 긴축이 적절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런 가능성에 대응해, 많은 참석 위원은 FOMC의 향후 잠재적인 금리 결정 방향과 관련해 '완화 편향'(easing bias) 문구를 정책 결정문에서 삭제하는 쪽을 더 선호함을 시사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비롯해 베스 해맥(클리블랜드), 로리 로건(댈러스) 등 지역 연은 총재 3명은 지난달 금리 동결 결정에는 찬성하면서도 '추가 조정'과 같은 완화 편향 문구가 포함되는 것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낸 바 있다.
4월 의사록에 따르면 카시카리, 해맥, 로건 위원 등 3명 외에도 인플레이션이 현재처럼 2%를 웃도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위원 수가 '다수'를 점할 정도로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4월 FOMC 회의는 이달 15일 정식 의장 임기를 마친 제롬 파월 연준 임시 의장이 주재한 마지막 회의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발언을 지속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은 오는 22일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 여파로 지난 4월 3.8%를 기록하며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상태다.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하고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서 금융시장은 연준이 더는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지 못하고,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이르면 올해 중 금리 인상을 개시할 것이란 기대를 점점 높여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12월까지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상할 확률을 약 50%로 반영하고 있다. 내년 3월까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약 70%로 더 높게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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