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10년내 관세 93% 철폐…서비스시장 접근 확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은 20일(현지시간) 걸프 지역 6개국 협력체인 걸프협력회의(GCC)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이번 FTA로 연간 최대 37억 파운드(약 7조4천억원)의 장기적인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으로 구성돼 있다. GCC가 FTA를 맺은 주요 7개국(G7) 국가는 영국이 처음이다.
영국은 이번 협정이 발효되는 즉시 영국산 상품에 대한 걸프지역 관세 3억6천만 파운드(약 7천200억원) 상당이 철폐되고, 10년째에는 수출품의 93%, 총 5억8천만 파운드(약 1조2천억원) 규모가 철폐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협정이 자동차와 항공우주, 전자 부문에 이롭고 시리얼과 치즈, 초콜릿 등도 모두 무관세가 돼 식품 부문도 혜택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GCC산 상품에 대한 관세도 감면하기로 했다. 최대 수입 부문인 석유와 가스는 이미 무관세다.
또한 영국 수출의 50%를 차지하는 서비스 부문은 걸프 시장 접근이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현재 연간 530억 파운드(106조6천억원)인 양자 교역 규모는 19.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은 수년간 걸프지역 국가들로부터 투자를 확대하려 노력해 왔다. 이들 6개국 국부펀드의 운용 자산 규모는 총 5조 달러(약 7천490조원)에 이른다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이번 합의는 양자 관계를 심화하고 신뢰를 구축하며 새로운 투자 및 교역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자평했다.
다만, 영국이 이번 협정으로 환경과 인권, 데이터보호 등 측면에서 걸프 국가들의 변화를 끌어내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무역정의운동'의 톰 윌스 국장은 "영국은 도덕적으로 후퇴했다"며 "민주주의와 여성 인권, 노동자 권리에 대해 정부가 한 약속을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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