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총재 취임 뒤에도 박물관 전시물 '방치'
취재에 "내주 교체할 것"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한국은행이 자체 운영하는 박물관에서 이창용 전 총재를 현직 총재로 소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총재가 퇴임한 지 한 달이 넘도록 전시물을 교체하지 않은 탓이다.
21일 한은 등에 따르면, 한은 화폐박물관은 일제강점기 조선은행 본점으로 지어진 옛 한은 건물 2층에 총재실을 재연, 전시하고 있다.
한은 임무인 '통화 가치의 안정'이라 적힌 액자 아래 실제처럼 총재 책상과 의자를 꾸며 관람객들이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문제는 현직 총재를 지난달 20일 퇴임한 이 전 총재로 소개한 점이다.
2022년 4월 이 전 총재 취임 직후 설치된 전시물에는 그가 졸업한 대학부터 국제통화기금(IMF) 국장까지 약력이 나열돼 있다.
손쉽게 치울 수 있는 형태의 전시물은 전날 늦은 오후 입장 마감 전까지 방치됐다.
무료 개방하는 이 박물관에는 관람객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해외 관광객이 몰리는 명동과 남대문시장 사이에 있어 최근 인기가 더 높아졌다.
한 달 간 수만명의 관람객을 대상으로 신현송 현 총재 대신 이 전 총재를 한은 얼굴로 내세운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한 취재에 "새로운 전시물을 준비 중"이라며 "다음 주 교체할 것"이라고 답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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