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모함마드 무스타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지난 1년간 징수한 세수를 단 한 푼도 송금하지 않아 자치정부가 파산 위기에 처했다고 비판했다.
무스타파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점령국(이스라엘)이 수년 동안 우리 자금을 삭감해 왔지만, 지난 12개월 동안 그 강도가 훨씬 심해졌다. 지난 1년간은 단 1셰켈의 세수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정부 기관을 파괴하기 위해 재정 수입을 차단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모든 주민, 특히 자치정부 공무원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슬로 협정에 따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으로 수입되는 물품에 대해 관세 등을 대신 징수해 자치정부에 전달한다. 이 세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전체 수입의 약 60%를 차지한다.
앞서 팔레스타인 재무부는 지난 19일에도 이스라엘의 '세수 탈취'를 규탄하며, 지급이 지연된 1월분 공공 부문 급여를 공무원당 2천 셰켈(약 73만원)씩만 부분 지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2019년부터 자치정부가 수감자나 테러 용의자 가족에게 지급하는 보조금에 상응하는 금액을 세수에서 차감해 왔다. 2023년 10월 가자 전쟁 발발 이후에는 자치정부가 가자지구에 할당한 예산(공무원 급여 및 전기·수도료 등)까지 추가로 공제한 채 일부 금액만 송금해 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부분 송금 수령을 거부해 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 내 대표적인 극우 성향 정치인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이번 달 분 통관세 7억4천만 셰켈(약 2천700억 원)을 포함해 지난 1년간 이어온 동결 조치를 지속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스라엘 재무부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국제 무대에서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행위를 이어가고 테러 선동을 지원하고 있어 자금 송금을 동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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