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주도한 버지니아주 주민투표 결과에 '우편투표 부정' 거론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전날 치러진 버지니아주 선거구 재획정 주민투표에 대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어젯밤 버지니아주에서 조작된 선거가 치러졌다"며 "엄청난 '우편투표 용지'가 쏟아지기 전까지 하루종일 공화당이 이기고 있었고 분위기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았다"고 적었다.
이어 "이건 어디선가 전에 내가 들어보지 않았나"라며 "민주당이 또 다시 부정한 승리를 거뒀다"고 밝혔다.
전날 치러진 주민투표는 버지니아주에 할당된 연방 하원 의석 11석 가운데 최대 10석을 민주당이 확보할 수 있도록 선거구를 재획정하는 데 대한 찬반을 묻는 것이었는데 결과는 찬성 51.5%, 반대 48.5%로 가결됐다.
현재 의석은 민주당이 6석, 공화당이 5석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대 5에서 10대 1로 가게 됐지만, (2024년) 11월 대선 결과는 거의 50 대 50에 가까웠다"라고도 주장했다.
'50 대 50에 가까웠다'는 주장은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과장 화법'으로 읽힌다.
2024년 대선 때 버지니아주에서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51.8%, 트럼프 대통령이 46.0%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해 두 사람 간 득표율 차는 5.8%포인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민투표 용지에 적힌 문구에 대해서도 "의도적으로 이해하기 어렵고 기만적이었다. 다들 알다시피 나는 보기 드물게 똑똑한데 나조차도 무슨 얘기를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고 그들도 마찬가지였다"고 문제 삼았다.
이번 주민투표 용지에는 '다가오는 선거에서 공정성을 회복하기 위해 주의회가 새 하원 선거구를 임시로 채택할 수 있도록 버지니아주 헌법을 개정해야 하며, 동시에 2030년 인구조사 이후 모든 선거구 재조정에서는 기존 버지니아주의 표준 선거구 획정 절차가 재개되도록 보장해야 하나?'라는 긴 문장이 적혔고, 이를 두고 공화당은 중립적이지 않다는 등의 주장을 펴면서 소송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법원이 '정의'에 대한 희화화를 바로잡을지 지켜보자"고 했다.
이는 버지니아주 대법원이 내릴 판결을 지칭하는 것으로, 앞서 하급법원은 주민투표가 무효라는 소송에 대해 공화당의 손을 들어준 바 있어 대법원이 이 판결을 그대로 인용하면 무효가 될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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