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산 원유 실은 무국적 제재선박…네이비실 투입해 유조선 승선
해상봉쇄 확대로 대이란 압박 강화…협상 개최에 영향 줄지 주목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백나리 특파원 = 미군이 이란과의 2차 종전협상을 앞두고 인도태평양 사령부 책임 구역 내에서 이란과 연계된 제재 대상 선박을 나포했다.
미국 국방부는 2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서 "밤사이 미군은 인태사령부 책임 구역 내에서 무국적 제재 선박인 동력 유조선(M/T) 티파니호에 대해 사고 없이 임검권(소속이 밝혀지지 않은 선박이나 군함 등에 대해 공해상에서 경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행사하고, 해상 차단 및 승선 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우리가 그동안 분명히 밝혀왔듯이, 미군은 불법 네트워크를 교란하고 이란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는 제재 선박들이 어디서 활동하든 차단하기 위해 전 세계적인 해상 집행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수역은 제재 선박을 위한 피난처가 아니다"라며 "국방부는 불법행위자들과 그들의 선박이 해상 영역에서 기동의 자유를 갖지 못하도록 계속해서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티파니호가 이란산 원유를 운반하던 제재 대상 유조선이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가 별다른 설명 없이 엑스 게시물에 첨부한 영상에 대해서도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대원들이 헬리콥터를 타고 투입된 것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티파니호가 원유 200만 배럴을 실을 수 있으며 미군 작전 당시 인도양 스리랑카 인근 해역에 위치해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티파니호가 거의 꽉 채워 적재된 상태에서 싱가포르를 목적지로 하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번 선박 나포는 미국이 전쟁 중인 이란의 경제를 압박하기 위해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을 차단하는 해상봉쇄 작전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특히 이번 작전은 미국과 이란이 대치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떨어진 해역으로까지 범위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22일 저녁 휴전이 만료되는 가운데 파키스탄에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전 협상을 앞두고 대이란 해상봉쇄 범위를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넘어 인도태평양으로 확대하며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은 미국의 해상봉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서 이번 나포가 종전협상 개최 여부에 영향을 주게 될지 주목된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지난 16일 브리핑을 통해 태평양 등 여타 작전구역에서 이란 국적 선박이나 이란에 물적 지원을 제공하려는 모든 선박을 적극 추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미군은 지난 19일 호르무즈 해협 입구인 오만만에서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로 향하던 이란 화물선을 함포 사격한 뒤 나포했다.
미국과 이란은 2주 휴전의 시한을 앞두고 2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종전을 위한 2차 협상을 개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란은 아직 2차 협상 참가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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