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마약 남작' 마르세트 검거해 미국 압송
에콰도르 마약 밀매 조직 26명 소탕…FBI·DEA도 속속 중남미 진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 소탕을 천명한 '미주 방패' 회의 후 중남미 각국에서 '마약 카르텔 조직과의 전쟁'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 소탕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서반구 국가들이 이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면서 하나둘 가시적 성과가 나오고 있다.
AFP통신·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남미 카르텔의 거물급 인사로 손꼽히는 세바스티안 마르세트(34)가 13일(현지시간) 볼리비아 경제수도 산타크루스에서 체포된 후 미국으로 압송됐다.
그는 우루과이 출신으로 주로 우루과이, 파라과이, 볼리비아 등 남미지역에서 악명이 높았으며 교묘한 술수로 유럽 시장을 개척해 '마약 남작'으로 불렸다.
자금 세탁, 마약 밀매 등 혐의로 미 당국의 지속적인 추적을 받은 그는 검거 전 200만달러(약 30억원)의 현상금이 걸린 상태였다. 마르세트와 그의 조직원들은 16t 이상의 코카인을 유럽으로 밀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광'이기도 한 그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우루과이에서 마약 밀매 혐의로 복역한 뒤 남미 전역을 돌며 숨어지내다 이번에 볼리비아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미 국무부 국제마약법집행국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마르세트의 체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성과는 "'미주 방패'가 우리 지역을 더 안전하고 강력하게 만들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에콰도르에서도 거대 마약 밀매 조직이 검거됐다.
에콰도르 경찰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알바니아 마피아와 연계된 국제 마약 밀매 조직 일당 26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알바니아 마피아와 현지 카르텔인 '로스 라가르토스' 조직원들을 검거했으며 이들 조직에 6천800만달러(약 1천억원)가량의 타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바나나 수출 등 합법적인 상거래 활동을 위장해 남서부 과야킬항과 포소르하항의 컨테이너를 통해 마약을 밀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약의 최종 목적지는 네덜란드, 러시아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범죄와의 전쟁'에서 자신감을 얻은 에콰도르 정부는 오는 15일부터 과야스, 엘 오르, 산토도밍고, 로스 리오스 등 해안가 4개 주에 대해 야간 통행금지령을 선포했다.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은 미국이 지원하는 카르텔 조직 소탕 작전을 원활히 수행하고자 이 같은 조치를 취한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멕시코 군 특수부대가 멕시코 최대 마약조직으로 손꼽히는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두목 네메시오 오세게라(일명 '엘 멘초')를 교전 끝에 사살했다. 이후 멕시코 군경은 할리스코주 등 곳곳에서 CJNG와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범죄와의 전쟁'은 중남미 국가들만의 소관은 아니다. 미국이 직접 중남미에 거점을 두고 본격적으로 마약범 소탕에 매진하기도 한다.
미국은 지난 12일 마약 밀매 조직을 단속하기 위해 에콰도르 키토에 미 연방수사국(FBI) 사무소를 처음으로 개소했다. 이는 미국과 에콰도르가 협정을 맺은 데 따른 조처다.
키토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번 FBI 사무소 개소와 관련, "마약 밀매, 자금세탁, 무기밀수 및 테러 자금 조달에 관여하는 자들을 식별하고 해체해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미국은 도미니카공화국 수도 산토도밍고에 미 마약단속국(DEA) 사무소를 다시 열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지난 8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주 방패' 행사 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에콰도르, 파라과이, 코스타리카 등 12개국 중남미 정상들은 한자리에 모여 범죄 소탕 의지를 다졌다.
이들은 행사 후 발표한 포고문에서 서반구 내 범죄 카르텔의 영토 통제, 자금 조달, 자원 접근권을 박탈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란 내용을 담았다. 미국이 전투력 확보를 위해 동맹국 군대를 훈련·동원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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