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 최고치 대비 8% 하락…ETF 순자산 400조 앞두고 '횡보'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중동 리스크에 따른 '현기증 장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일단 주춤하는 모양새다.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자금도 상승세를 멈췄고, 4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던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도 횡보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20조1천46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119조원)보다는 소폭 늘어났지만,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4일(132조원)에 비해서는 8%가량 줄어들었다.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은 코스피 상승과 함께 그동안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지난 1월 27일에는 사상 처음 100조원을 돌파했고, 3월 3일과 4일에는 각각 120조원과 130조원도 넘었다.
그러나 전쟁 발발 후 코스피가 폭락했던 지난 3일과 4일 이후 예탁금은 하향 추세를 보이며 증시로의 자금 유입은 일단 중단된 상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따른 중동 리스크로 코스피가 하루에 10%를 넘나드는 상승과 하락의 변동폭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이 추가 자금 투입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7조원가량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조4천억원과 453억원을 순매도했다.
증시로 자금 유입이 멈춰서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규모도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 12일 국내 ETF 총 순자산은 377조3천989억원에 달했다. ETF 순자산은 지난달 27일 387조6420억원으로 치솟으며 사상 첫 400조원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금세 뚫을 것 같았던 400조원의 벽은 2주째 무너지지 않으며 ETF 순자산은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쟁 여파로 뉴욕 증시도 주춤하면서 서학개미들의 미국 진출 증가세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두 달간 서학개미들은 미 증시에서 89억 달러(13조3천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이란 전쟁 발발 후 약 2주간 순매수는 10분의 1도 안되는 8천540만 달러(1천277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란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국내외 증시도 한동안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분간 국내외 증시로의 자금 유입은 횡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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