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회담서 미사일 공동 개발·위성망 구축 논의 전망…기밀정보 공유 확대도 추진
이란·중국 문제는 난항 가능성도…공급망 강화 등 경제안보 협의도 주목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오는 1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릴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차세대 공중 미사일 방어체계인 '골든돔'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2029년 1월 이전에 운용할 예정인 골든돔에 참여하겠다는 의향을 전달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골든돔은 인공위성과 레이더 등을 활용해 미국 본토로 발사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탐지·요격하는 시스템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개발하는 초음속 미사일과 무인기로부터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고안된 구상이다.
일본은 요격 미사일 공동 개발, 위성망 구축 협력 등을 통해 골든돔에 참가해 중국, 러시아에 대한 억지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일본은 이미 극초음속 활공체(HGV)를 요격하는 신형 미사일인 '활공 단계 요격용 미사일'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개발 완료 목표 시점은 2030년대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복수의 소형 위성을 운용해 정보를 수집하는 '위성 컨스텔레이션' 체계를 2028년 3월 말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일본은 이를 위해 4월 이후부터 단계적으로 위성을 쏘아 올릴 방침이다.
일본은 향후 미국과 위성 정보를 공유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는 일본의 골든돔 참여 의사와 관련해 "골든돔을 자국 방어에 활용하려는 생각"이라며 "이번 회담에서는 미사일 공동 개발을 착실히 추진한다는 점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골든돔은 실현 여부가 다소 불투명하고 실효성도 의문시된다는 견해가 있어서 양국 간 협의가 성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도 존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패트리엇 등을 염두에 둔 미사일 증산, 미군과 자위대 간 기밀 정보 공유 확대 등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이러한 논의를 통해 미일 동맹이 굳건하다는 점을 알릴 것으로 관측되지만, 중동 정세와 중국 문제에서는 협의가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
일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대해 직접적 평가를 자제하면서도 이란의 핵 개발을 비판하는 형태로 미국을 지지했다.
그러면서도 다카이치 총리는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를 위해 자위대를 현지에 보내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
산케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부설된 기뢰 제거 등에 대해 협력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카이치 총리가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반대로 일본이 미국의 지지를 희망하고, 미국은 미온적 태도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다카이치 총리가 작년 11월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한 이후 중국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하순 중국 방문을 앞두고 중국에 유화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산케이는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중국의 군사 위협을 설명하고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지속해서 관여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 대해 이해를 구하려 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중요 광물 공급망 강화 등 경제 안보가 이번 회담의 핵심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이번 회담에서 중요한 것은 경제 안보"라며 "미일 협력을 한층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산케이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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