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이웃으로서 형세 변화 주목…정치적 해결 프로세스 추동, 각국 이익 부합"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노동당 총비서)이 북미 대화 여지를 열어두면서도 한국의 유화적인 대북 태도에 대해서는 '기만극'이라고 비난하며 냉랭한 입장을 보인 가운데, 북한의 최대 우방인 중국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각국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최근 대미·대남 언급에 관한 연합뉴스 질의에 "조선반도(한반도)의 가까운 이웃으로서, 중국은 반도 형세의 발전·변화에 주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반도의 평화·안정을 수호하고, 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동하는 것은 각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각국이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2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21일 노동당 9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최강경 자세'를 대미정책 기조로 변함없이 견지하겠다면서도 "우리 국가의 현 지위(핵보유국)를 존중하며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한다면 우리도 미국과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언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월 말∼4월 초 방중을 앞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북미 대화 등 한반도 상황 변화 가능성에 이목이 쏠렸다.
다만 김 위원장은 한국에 대해서는 "가장 적대적인 실체인 대한민국과 상론할 일이 전혀 없으며 한국을 동족이라는 범주에서 영원히 배제할 것"이라거나 "한국의 현 집권 정권이 겉으로 표방하는 유화적인 태도는 서투른 기만극이고 졸작"이라며 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북러 밀착으로 한때 소원해졌던 북중 관계는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계기로 이뤄진 김 위원장의 방중으로 회복 흐름을 맞았다.
이런 가운데 올해 1월 중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동행 기자들을 만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에서 "우리는 (북한과) 모든 통로가 막혔다. 신뢰가 완전 제로일 뿐 아니라 적대감만 있다.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는 완전히 차단된 상태라서 소통 자체가 안 되니 중국이 평화의 중재자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xi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