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307.27

  • 223.41
  • 3.67%
코스닥

1,188.15

  • 22.90
  • 1.97%
1/3

미·이란, 충돌이냐 타협이냐…제네바 담판 앞두고 막판 기싸움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미·이란, 충돌이냐 타협이냐…제네바 담판 앞두고 막판 기싸움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미·이란, 충돌이냐 타협이냐…제네바 담판 앞두고 막판 기싸움
    미 "대화 하겠지만 다른 옵션도" 경고…이란 "전망 밝아" 애써 태연
    미, '핵·미사일 포함 패키지딜' 추진…이란은 "핵만 테이블에" 버티기
    미, 이라크전 후 최대 군사력 압박…체제 존망 위기 이란도 강경 대치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미국이 이란의 핵 포기를 압박하려고 2003년 이라크전 이후 최대 규모 군사력을 중동에 집결시켜 긴장이 극도로 고조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2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 담판'에 나선다.
    지난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대 보름까지 시간을 주겠다는 '최후통첩'을 했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은 사실상 미국과 이란 간 마지막 협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미국은 이란이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곧장 군사 행동에 나설 태세여서 이번 협상이 이란 사태의 결정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제네바 협상을 앞두고 미국과 이란의 고위 인사들은 막판 기 싸움을 벌였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향해 핵무기 포기를 요구하면서 "군사력 없이 좋은 해결책을 도출하길 희망하지만 군사력을 사용해야 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 권한 역시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최대 압박에 직면한 이란은 짐짓 '의연한 태도'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미국과의 기 싸움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미국과 진행 중인 핵 협상과 관련해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고 국영 IRNA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전쟁도, 평화도 아닌 상황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협상을 통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앞으로는 장애물을 제거하고 국가 발전 과정을 더 빠르고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미국과 이란의 입장 차이가 워낙 크다. 양측이 이번 협상을 통해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샅바싸움 성격인 협상 의제 설정 단계부터 양측 간 진통이 오래 이어져왔다.
    미국은 최우선 의제인 핵 문제 외에도 이란의 탄도 미사일, 주변국 대리 무장세력 지원, 자국민 처우 등 문제를 모두 포함하는 '패키지 딜' 방식의 논의를 하자는 입장이다.
    이에 비해 이란은 핵 문제 외에 다른 의제는 일체 논의 테이블에 올릴 수 없다고 강경히 맞서고 있다.
    미국은 이번에 탄도미사일 문제도 반드시 짚고 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란 탄도미사일이 이스라엘 등 역내 동맹은 물론이거니와 장차 미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는 사안으로 간주하는 분위기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사거리 규제 등 이란의 탄도미사일 능력을 억제하는 구체적 결과물을 얻겠다는 계획인 반면, 이란은 이를 자국 국방력 와해 기도로 보고 극도로 반발해 접점 모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우선 의제인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만 해도 미국과 이란이 타협점 도출이 만만치 않다.

    이란은 현재 우라늄을 60% 농도까지 농축해 보유 중인데 이는 무기급 수준인 90%에 상당히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이란에 우라늄 농축 중단과 핵물질 해외 반출을 요구하지만, 이란은 60% 농축 우라늄을 희석해 농도를 낮추는 수준에서만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번 제네바 협상에서 이란이 전향적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하게 압박 중이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협상을 통해 이란이 미국의 군사행동을 피하기 위해 합의할 의향이 있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란이 누구와도 탄도미사일 논의를 거부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란 신정 정권이 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 사태로 내부적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점도 대외 협상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국민 대량 살해로 체제 존립 위기까지 몰린 이란 정권이 우라늄 농축권 포기 같은 양보를 할 경우 지지층의 반발로 체제 존립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고 보고 있어, 최악의 경우 미국과 군사적 충돌까지 불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이란을 통치하는 성직자들이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과 탄도미사일 사거리 제한, 역내 친이란 무장세력 지원 중단 등 미국의 요구를 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국제사회에서는 이란이 미국의 공격을 받게 되면 작년 6월의 이른바 '12일 전쟁' 때와 달리 전면적 군사 보복을 가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미국이 작년 '12일 전쟁' 때 이란 본토 핵시설을 폭격하자 이란은 카타르 미군 기지에 미사일 공격로 반격했으나 사전에 정보를 알리는 '약속 대련' 방식으로 확전을 피한 바 있지만, 정권이 존망 위기에 내몰린 이번 상황에서는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미국 역시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큰 제한적 공습 수준을 넘어 이란과의 전면전을 감수하기까지는 상당한 부담이 따른다. 미국 역시 이란과 어느 정도의 타협점을 모색할 수는 있다는 관측도 여전히 있다.

    NYT 등 여러 미국 매체는 댄 케인 합참의장이 지난주 백악관 회의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 체포 작전과 달리 이란을 상대로 한 작전은 미군 사상자 발생 위험이 큰 어려운 임무라고 보고했다고 전한 바 있다.
    미군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 작년 '12일 전쟁' 당시 이스라엘 방공 지원 등의 여파로 포탄과 방공 미사일 등 무기고를 상당 부분 소진했다. 이에 이란 공습을 감행해도 수주 이상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해진다.
    나아가 미군도 현재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지상전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미국의) 군사 행동 목적이 핵 협상에서 이란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것이라면 제한적 타격이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며 "이란 지도부 제거가 목표라면 미국이 더 크고 장기적 군사 작전에 개입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