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25 전량 스냅드래곤서 선회…AP 자립 가속
AI 성능·원가 절감 동시 겨냥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엑시노스 잔혹사'를 끊어내기 위해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된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에는 자사 최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600'이 탑재됐다.
전작인 S25 시리즈가 전 모델 퀄컴 스냅드래곤을 적용했던 것과 달리 다시 'AP 자립' 기조로 선회한 것이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반도체로,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신경망처리장치(NPU)를 통합해 앱 실행, 게임 구동, 온디바이스 AI 연산, 전력 관리 등 전반적인 체감 성능을 좌우한다.
삼성은 엑시노스와 관련해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과거 갤럭시 S22 시리즈에 탑재된 엑시노스 2200이 발열 논란에 휩싸이며 성능 불신이 확산하자 차기작인 S23 시리즈에서는 전량 스냅드래곤으로 전환하는 결정을 내렸다.
S24 시리즈가 일부 모델에 엑시노스를 재적용했지만, 차기작 엑시노스 2500의 수율·성능 문제가 이어지며 S25 시리즈는 다시 전 모델 스냅드래곤 체제로 돌아섰다.
이번 재도전에 대해 삼성전자는 과거보다 자신감을 보인다.
엑시노스 2600은 삼성 파운드리가 업계 최초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반 2나노 공정으로 제조한 칩이다.
최신 암(Arm) 아키텍처 기반의 10코어 CPU를 적용해 전작 대비 최대 39%의 연산 성능 향상을 이뤘고, NPU 성능은 최대 113% 향상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AI 벤치마크 테스트에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와 비교해 자연어 이해, 객체 탐지, 이미지 분류 등 일부 항목에서 앞선 결과를 보였으며 그래픽 벤치마크에서도 우수한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발열 제어와 장시간 구동 안정성, 소프트웨어 최적화 완성도 등 체감 성능은 시장 평가를 통해 검증받아야 할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에는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를 탑재했다.
언팩 행사에서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스냅드래곤의 강력한 성능과 개선된 지표를 홍보했지만, 엑시노스에 대한 언급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최고 사양 수요가 집중되는 울트라 모델에는 검증된 칩을 유지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기본형과 플러스에서 자체 AP 경쟁력을 시험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엑시노스 재도전을 단순한 기술 경쟁 차원을 넘어 원가 구조와도 연결해 해석한다.
최근 전 세계적인 칩값 상승으로 스마트폰의 제조원가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외부 공급사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설계·생산 체계를 강화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원가 절감과 수익성 방어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binz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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