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354.49

  • 52.80
  • 1.00%
코스닥

1,114.87

  • 0.33
  • 0.03%
1/4

부자는 태양광, 가난하면 숯불로…쿠바 연료난에 생존법 극과극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부자는 태양광, 가난하면 숯불로…쿠바 연료난에 생존법 극과극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부자는 태양광, 가난하면 숯불로…쿠바 연료난에 생존법 극과극
    계층별로 연료 사용도 달라…미국 봉쇄로 에너지난 심화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무슨 일이 닥칠지 누구나 압니다. 나라에 연료가 없어요.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쿠바 수도 아바나의 외곽에 있는 고속도로에서 만난 니우르비스 라모스의 말이다. 국영기업에 근무하는 그는 이곳에서 화로를 구입했다.
    10일(현지시간) 고속도로 주변에선 상인들이 화로와 숯을 팔고 있었다. 더러 낡은 세탁기 통을 개조해서 급조한 화로들도 눈에 띄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구매자는 AFP통신과 만나 한 자루에 2천600페소(약 5달러·8천원)인 숯의 가격을 가늠하며 "상황이 이전보다 훨씬 더 힘들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루 최대 12시간씩 이어지는 정전 속에서 불을 밝히기 위한 태양광 패널이나 리튬 배터리를 사기엔 월급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탄했다.
    숯 한 자루조차 그에게는 만만치 않은 지출액이다. 2천600페소는 평균 쿠바인의 반달 치 급여에 해당하는 꽤 큰 금액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게 요리를 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방법"이라며 가지고 온 전기 오토바이에 숯 자루를 실었다.

    미국의 봉쇄로 심각한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 쿠바에서 '석유 대란'을 헤쳐가는 모양새도 계층에 따라 제각각이라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부자는 태양광이나 리튬 배터리 등 첨단 에너지를, 빈자들은 고대의 유산인 숯과 나무를 이용하며 위기의 파고를 넘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부유한 쿠바인에게 태양광 패널은 동아줄이다. 태양광 패널은 정부가 2024년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완화한 이후 관련 업체가 급증했다.
    한 태양광 패널 업체의 대표인 레이니에르 에르난데스는 "사람들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절박한 상태"라고 쿠바의 위기 상황을 전했다.
    그는 1월 중순부터 쇄도하는 주문과 견적 작성, 직원 일정 관리 등으로 과로가 겹치면서 거의 잠을 지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처럼 태양광 패널 수요가 폭발한다지만 이는 부자들만의 얘기다. 에르난데스가 회사에서 취급하는 가장 작은 태양광 패키지조차 2천달러(약 300만원)에 달한다. 월급이 10달러 남짓한 평범한 쿠바인들에게 태양광은 가닿을 수 없는, '그림의 떡'인 셈이다.
    대신 평범한 쿠바인들은 숯과 나무로 하루하루를 버텨나간다. 과거 숯의 주 고객이 피자집이나 바비큐 식당 측이었다면 이제는 일반인들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도로변에서 자루를 채우고 쌓느라 손이 검게 그을린 숯 상인 유리스넬 아고스토는 "이렇게까지 많이 팔아본 적이 없다"며 "사람들이 전기가 끊길 때를 대비해 한 번에 세 자루씩 사 가곤 한다"고 말했다.
    숯을 사용하는 사람은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다. AFP통신은 대부분의 쿠바인에게 숯은 사치이며, 나무 땔감이 주요 연료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buff2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