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 나왔던 '강남의 봄' 회수해 수장고로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 난징박물원(박물관)에서 발생한 문화재 불법 반출 사건과 관련해 중국 당국이 대규모 조사를 벌여 24명에 대한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1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국가문물국 지도하에 장쑤성 당국이 난징박물관의 기증 문물 관리 실태에 대한 전면 조사를 벌인 결과를 전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난징박물관에 60여년 전 기증됐던 문화재가 지난해 돌연 경매시장에 등장하면서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해 말 당국은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인민일보는 이번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조사에 동원된 규모를 이례적으로 부각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간부 및 직원, 일반인 등 연인원 1천100여명 방문, 자료 6만5천여건 열람, 각종 서면 증거 1천500여건 확보, 서화 문물 소장품 3만255점 대조 등 전방위적인 조사를 벌여 작품 이관·유통 과정에서의 위반 행위를 철저히 조사했다.
조사 결과 총 29명이 연루됐으며 이 중 5명은 이미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중국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문화재 불법 반출 사건의 핵심 주범은 쉬후핑(80) 당시 난징박물원장이다.
그는 국영 문화재 유통망인 '문물총점'의 대표직을 겸임하면서 '강남의 봄' 등 박물원 기증 문물을 문물총점으로 불법 이관하는 데 승인을 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쉬후핑은 감찰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
난징박물원 직원 장모씨 또한 문물을 사적으로 판매해 불법 이익을 취득한 혐의가 드러나 감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포함해 총 24명이 처분을 받았으나 개별 혐의에 대해서는 세세히 언급되지는 않았다. 일부는 사법기관으로 이첩됐다.
이번 사건은 중국의 유명한 수집가 팡라이천이 60여년 전 난징박물원에 기증한 중국 명나라 때 화가 구영(仇英)의 작품 '강남의 봄'(江南春·장난춘)이 지난해 경매 프리뷰에 등장하면서 촉발됐다.
작품의 추정 감정가가 8천800만위안(약 185억원)에 달한 가운데 팡씨의 후손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해당 경매 건은 철회됐다.
당국은 '강남의 봄'을 포함한 3점을 회수해 수장고에 보관했으며, 1점은 아직 행방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1점은 수장고에 원래 있었던 것으로 다시 확인됐다.
중국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박물관 소장 문물 관리를 철저히 하고 도서관과 미술관까지 관리·감독의 범위를 확대해 종사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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