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에 일부 투표 연기…세구루 지지율 2배에도 벤투라 선전 주목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포르투갈이 8일 오전 8시(현지시간) 대통령선거 결선에 돌입했다.
유권자는 약 1천100만명이며 지난달 18일 치러진 1차 선거에서 1, 2번째로 많은 표를 얻은 중도좌파 사회당 안토니우 조제 세구루(63) 후보와 극우 정당 셰가의 안드레 벤투라(43) 후보가 겨룬다.
첫 번째 출구조사 결과는 저녁 8시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투표는 포르투갈이 폭풍으로 큰 수해를 입은 가운데 치러지고 있다. 최소 5명이 사망했고 40억 유로(약 6조9천억원)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추산된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이번 주말 사이 날씨가 나아지기는 했으나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구 14곳, 유권자 약 3만2천명의 투표가 1주일 연기됐다.
벤투라 후보는 결선 투표 전체를 연기하자고 요구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 루이스 몬테네그루 총리는 이번 수해가 매우 심각하지만 투표는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는 꾸준히 세구루 후보가 벤투라 후보에 크게 앞섰다. 지난 4일 발표된 한 조사 결과에서 세구루 후보가 67%, 벤투라 후보가 33% 지지율을 보였다.
그러나 신생 극우 정당 후보가 결선에 오른 것 자체가 포르투갈 정치 지형의 급변을 보여주는 중대한 순간으로 여겨지며 벤투라 후보가 최종적으로 얼마나 득표할지에 이목이 쏠려 있다.
'이제 그만 됐다'는 뜻의 셰가는 6년 전 창립돼 다른 유럽 국가 극우 정당처럼 반이민·반유럽연합(EU)을 내세우며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사회당을 제치고 제1야당이 되면서 전통적인 사회민주당·사회당 양당 체제를 무너뜨렸다.

벤투라 후보는 대선 기간 '포르투갈은 우리 것', '이민자들은 복지 혜택으로 먹고 살아서 안 된다'와 같은 노골적인 반이민 표어를 내걸었다.
포르투갈은 총리가 국정 전반을 운영하는 내각 책임제이지만, 대통령에게도 의회 해산권과 군 통수권, 법률안 거부권 등이 있다.
1970년대 중반 카네이션 혁명으로 독재 정권이 종식된 이후 포르투갈에서 대선 결선 투표가 치러진 것은 1986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마르셀루 헤벨루 드 소자 현 대통령은 2016년 처음 취임해 재선됐으며 중도우파 성향의 집권 사회민주당(PSD) 출신이다. 이날 결선 투표에서 나오는 당선인은 내달 9일 드 소자 대통령 후임으로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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