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후 공동성명 "수주간 3자협상 계속"…젤렌스키 "다음 만남은 아마 미국서"
NYT "핵심 쟁점 해결 기미 없어"…북한군 포로 교환 대상 포함 여부도 미확인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미국 중재 하에 종전안을 협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5일(현지시간) 2차 협상을 마무리 지었지만 314명의 포로 교환에 합의하는 것에 그쳤을 뿐 이번에도 별다른 돌파구는 도출되지 않았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에 이어 이틀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속개된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3자 회의는 이날 오전에 시작돼 약 4시간 만에 종료됐다. 3국의 이번 협상은 지난달 23∼24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측이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대표단들은 각자의 수도에 상황을 보고하고 수 주 동안 3자 회담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3국은 공동 성명을 통해 3자 협상을 통해 종전안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뜻도 확인했다. 다음 협상 장소로 미국이 거론된다.
그러면서 회담을 주최한 UAE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스티브 윗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는 "이번 회담은 건설적이었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조건을 어떻게 마련할지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이날 협상에서는 휴전 이행과 적대행위 중단·감시 방안 등이 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SNS에 "가까운 시일 내 다음 회담들이 계획돼있다"며 "다음 회담은 아마도 미국에서 열릴 것"이라고 썼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날 협상 시작과 동시에 314명의 전쟁 포로를 교환하기로 전격 합의하고 즉시 이행했다. 포로 교환은 작년 10월 이후 4개월 만이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국경 지역에서 각각 157명의 포로를 서로 교환했다. 이번 포로 교환은 아랍에미리트(UAE)가 중재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교환 대상에 작년 1월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이 포함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군 포로들은 한국 탈북민 단체에 전달한 친필 편지 등을 통해 한국 귀순 의사를 밝혔다. 한국 외교부는 이들이 한국행을 요청할 경우 전원 수용한다는 기본원칙을 강조하며 우크라이나 측에도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날 고위 군 회동을 재개하기로 별도로 합의했다.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 정례적인 군 당국 간 접촉도 필요하다는 취지다.
미국과 러시아 간 고위급 군사 대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2022년 2월)하기 수개월 전인 2021년 가을에 중단됐다.
다만 이날 발표된 공동 성명에는 종전 논의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영토 문제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주)에서 완전히 철군해야 한다고 요구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거부한다. 도네츠크 지역에 이른바 '자유경제지대'를 설치하자는 미국의 제안도 우크라이나의 철군을 전제로 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협상 결과와 관련해 "전쟁포로 교환 발표 외에는 보여줄 것이 거의 없었고 평화 합의의 핵심 쟁점들은 여전히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roc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