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SNS 장단점 인식 뚜렷…"규제 마련에 직접 참여 원해"
김종철 위원장 "무조건적 금지 아닌 사용시간 줄이기 먼저"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5일 해외에서 시작된 청소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제한 흐름과 관련해 청소년 당사자들의 의견 청취에 나섰다.
김종철 방미통위원장은 이날 시청자미디어재단에서 '청소년특별위원회', '대한민국 청소년기자단' 소속 청소년들과 SNS 과의존 문제에 관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우리 청소년 10명 중 7명이 SNS를 사용하고 있고 과반수는 매일 사용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청소년의 SNS 과몰입 문제나 확증 편향 확산 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보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보호받아야 하는 대상이기도 하지만 또 스스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기본권을 향유하는 주체로서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청소년들은 짧게는 하루 1∼2시간부터 길게는 4∼5시간 SNS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중학교 3학년 오 모양은 "가장 자주 쓰는 SNS는 인스타그램과 카카오톡"이라며 "주변 청소년 25명에게 직접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카톡 사용률은 95.8%, 인스타 79.2%, X는 37.5%를 기록했고 페이스북은 이용자가 없었다"고 전했다.
청소년들은 SNS 이용의 장점으로 또래와 연결성, 빠른 정보 습득, 심심함 타파 등을 들었다.
고2 임 모양은 "영상 길이가 대략 15초 내외인 숏폼을 보다 보니 자투리 시간에 최대한 많은 영상을 볼 수 있다. 도파민도 충전할 수 있고 정보를 짧은 시간에 많이 알게 되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고1 최 모군은 "유튜브 같은 SNS를 통해 국제 상황이나 전쟁 등 소식을 바로 들을 수 있다"고 했고 같은 학년 박 모양은 "몰랐던 친구를 맞팔로우하고 관심사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청소년들은 SNS 이용이 장점도 있지만 단점이 명확한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중3 오 모양은 "'좋아요' 누르기를 통해 반복적으로 표시되는 알고리즘 현상은 특정 의견만 많이 노출해 의견 획일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또, '영포티' '틀딱' 등 부정적 용어가 어린 세대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고2 김 모양은 "연예인 다이어트, 마른 몸 이미지가 일상인 인스타그램을 보다 보니 친구들이 언젠가부터 밥을 먹지 않고 응급실에 실려 간 경우도 있었다"고 했고 박 모군은 SNS 내의 혐오 발언이 젠더·세대·지역 갈등을 유발한다고 우려했다.
청소년들은 SNS가 자체 제공하는 가이드라인으로는 부족한 면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청소년들이 직접 규제 마련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또, 올바른 SNS 이용 교육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다만, 최근 모의 유엔 행사를 다녀온 고2 김 모양은 청소년 SNS 이용이 제한된 호주에서 당사자들의 반발이 심하고 불법적인 경로로 우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세심한 정책 마련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무조건 SNS 사용을 차단하는 것보다는 사용 시간을 줄이도록 제도 개선을 해나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책 의제를 모아 청소년 당사자에게 찬반을 묻는 논의 방식 등을 통해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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