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파키스탄서 파리로 온 70대…마크롱도 대학생 시절 고객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의 '마지막' 거리 신문 판매원이 과거 그의 고객이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국가공로 기사 훈장을 받았다.
엘리제궁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저녁 엘리제궁에서 파키스탄 출신 알리 아크바르(73)에게 직접 훈장을 수여했다.
엘리제궁은 성명에서 "이 훈장은 50년 이상 인쇄 매체와 지역 문화에 헌신한 그의 탁월한 경력과 노력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자기희생과 통합의 본보기로 프랑스 전통의 상징이자 수호자가 된 아크바르의 모범적인 삶을 조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NS에 공개된 현장 영상에서 아크바르는 "매우 감동했다. 너무 기쁘다"며 "대통령께서 직접 이 훈장을 줬다.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파키스탄의 가난과 노동 착취를 피해 1970년대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아크바르는 역사·문화 중심지구인 생제르맹데프레 거리(6구)에서 50년 이상 신문을 팔았다. 신문 가판대에서 르몽드 등을 사서 동네 카페 등을 돌며 재판매한다.
마크롱 대통령이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학생이던 시절 그 역시 아크바르의 고객 중 한명이었다.
아크바르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나에게 커피나 레드와인 한 잔을 사주곤 했다"고 회상했다.
아크바르가 처음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동료가 40명가량 됐으나 인터넷의 발달로 인쇄 매체의 구독자가 점점 줄면서 홀로 남게 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크바르에게 훈장을 전달한 뒤 연설에서 "친애하는 알리, 목청 터지게 외치며 테라스에서 정치 소식을 전해주고 카페 드 플로르, 레 되 마고 같은 파리의 상징적 카페를 따뜻하게 해 준 것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당신은 6구의 상징이자 프랑스 언론의 목소리"라며 "나쁜 소식을 너무 자주 접하는 이 시대에 그는 훌륭한 본보기이며 우리나라를 더 강하고 자랑스럽게 만드는 통합의 모범 사례"라고 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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