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베이징사무소장, 모닝포럼서 中경제 전망 강연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향후 3∼5년간 '관리하의 갈등'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황광명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 소장은 29일 오전 베이징 포스코빌딩에서 열린 중국한국상회 주최 베이징모닝포럼에서 '2026년도 중국 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대(對)중국 핀셋 규제 위주의 미국 도널드 트럼프 1기(행정부) 방침과 달리 2기 들어서는 상호관세를 내세워 (규제 영역이) 전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 소장은 "세계 경제의 블록화 국면에서 미국과 중국은 '헤어질 결심'을 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그간 부족했던 제조업을 육성하기 위해 희토류 확보 노력을 지속하고, 중국은 뒤떨어지던 첨단산업을 지원하며 향후 3∼5년은 관리되는 갈등의 시간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후 세계 경제는 서구·중국·기타 경제권으로 구분될 것이며, 우리(한국)는 어디로 가야하는지에 대해 깊게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은 베이징사무소는 지난해 12월 '2026년 중국 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 경제가 4% 중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미중 관계가 긴장 국면을 유지하고, 정부는 안정적 경제 성장을 위한 완화 기조의 재정 정책을 유지하는 상황을 전제로 한 관측이다.
황 소장은 둔화하는 중국 성장률과 관련해 "과거 10%대 대비 성장률이 계속 둔화하고, 인구도 감소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5% 성장'을 경제 선순환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몇 년 더 끌고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소비 부진에 대해서는 일반 재화가 아니라 '하이테크·서비스' 분야의 소비가 부진하다는 것이 중국 내부의 판단이어서 해당 부문에 한정해 활성화 정책이 나올 것이라고 봤다.
중국 경제 성장 둔화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침체와 관련해서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황 소장은 "중앙정부와 관료들도 해결 방법을 알고 있고 역량도 있지만, 의지가 없다는 평가가 많다"면서 "부유층이 종사하는 부동산 분야를 지원하는 것은 중국 체제의 공동부유(共同富裕) 철학과 맞지 않아, 정부는 금융과 거시경제가 악화되지 않는 선에서 최소한의 지원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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