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써 내면 평가 후 4일 감형"…보우소나루, 자기 재임 때 확산한 정책 참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2022년 대선 패배 후 새 정부 전복을 계획한 죄로 징역형을 받은 자이르 보우소나루(70) 브라질 전 대통령(2019∼2022년 재임)이 '독서 감형 프로그램'에 참여할 전망이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변호인 측에서 제출한, 독서를 통한 형량 감면 프로그램 신청을 승인했다고 브라질 언론 G1과 CNN브라질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교정당국 홈페이지 설명을 보면 이 제도는 노동, 학습, 독서 등 활동을 통해 수감자들의 형기를 일정 기간 줄여주는 교화 정책의 하나다.
책 1권당 4일을 깎아주는데, 1년에 최대로 읽을 수 있는 양은 12권으로 정해져 있다. 다만,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수감된 브라질리아 연방구의 경우엔 연간 11권이 한도라고 한다. 연간 최대 44일 감형받을 수 있는 셈이다.
형량을 부분적으로 줄이려면 독서 후 감상문을 써야 한다. 독후감은 각 지역 교육청에 소속된 모국어(포르투갈어) 교사 평가를 받게 돼 있다.
아무 책이나 읽으면 형량을 깎아주는 것은 아니다. 형량 감면 프로그램 업무를 맡은 교육청 소속 교사들이 도서 목록을 선정한다고 한다.
연방 교육청의 경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목록에는 '전쟁과 평화'(레프 톨스토이), '로미오와 줄리엣'(윌리엄 셰익스피어), '죄와 벌'(표도르 도스토옙스키) 같은 고전과 '나는 아직 여기에 있다'(원제 'Ainda estou aqui'·마르셀루 후벤스 파이바) 같은 브라질 대표 문학서 등이 포함돼 있다.
이 독특한 프로그램은 브라질리아 연방구에서 2018년 '독서가 자유를 준다'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로 시작했다고 G1은 전했다. 이후 2021년에 전국으로 확대했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에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집권하고 있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패한 이후 각료와 함께 군사 쿠데타를 모의하거나 자신의 지지자를 선동해 선거 불복 폭동을 일으키고 룰라 대통령 암살 계획에 관여했다는 등 죄로 징역 27년 3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최근엔 여소야대 지형의 의회에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복역 기간을 감경하는 내용의 법안이 통과됐으나, 룰라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로 다시 입법부 손에 넘어갔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아울러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해 지병 치료를 위한 정기적 물리치료와 의료 서비스 등을 허용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스마트TV 기기 사용 요청의 경우엔 기각됐다. '외부와의 부적절한 통신과 교정시설 내부 통제 메커니즘 우회 가능성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로 제시됐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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