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성탄절 TV 메시지를 통해 다양성과 통합, 용기를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간)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통해 우리는 옳은 것이 그른 것을 이기도록 할 힘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공통점을 가졌는지 알게 되고, 평화에 대한 갈망과 모든 생명에 대한 깊은 존중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알게 돼 크게 고무됐다"고 설명했다.
찰스 3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힘을 하나로 모았던 세대를 언급하며 "우리 군인들의 용기와 희생, 그리고 그 큰 어려움에 맞서 공동체가 하나로 뭉쳤던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시대를 초월하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 나라와 영연방을 형성해 온 가치로, 국내외에서 분열의 소식이 들려올 때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호주 본다이 해변에서 열린 유대인 행사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등을 언급하며 타인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위험을 무릅쓴 사람들의 "자발적인 용기"를 칭찬했다.
영국 국왕의 성탄절 연설은 1932년부터 이어져 온 전통으로, 영국과 영연방 전역에서 수백만 명이 시청한다.
이번 연설에서 암 치료 경과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찰스 3세는 2024년 초에 암 진단을 받았다고 발표한 후 치료를 받아왔다. 암의 종류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12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암 치료 일정을 줄일 수 있게 됐다"면서 건강이 호전됐음을 시사했다.
이날 연설 방송은 우크라이나 합창단의 성탄 캐럴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찰스 3세는 러시아와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자주 표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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