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풍무 모델하우스 북새통…"규제지역 확대 전 청약하자"
규제지역은 중도금 LTV 40% 적용에 비상…"공급 확대에 악영향 우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10·15 대책으로 비규제지역 아파트에 매수세가 쏠리는 가운데, 분양시장에도 풍선효과가 나타날 조짐이다.
반면 규제지역으로 묶인 곳의 분양 예정 단지들은 중도금 대출에 적용하는 담보인정비율(LTV)이 40%로 줄면서 비상이 걸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문을 연 김포시 사우동 '김포 풍무역 푸르지오 더마크'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예상외로 많은 인파가 몰려 분양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모델하우스에는 개관 전부터 방문객들이 줄을 서기 시작해 1시간 이상 대기하는 경우가 많았고, 주말인 25일에도 몰려드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 아파트가 건설되는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에서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대우건설을 비롯해 호반건설·BS한양 등 3개사가 분양에 들어간다.
대우건설 강우천 분양소장은 "최근 수도권에서 문을 연 모델하우스 가운데 방문객이 이렇게 많이 몰린 것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며 "26일까지 주말 사흘 동안 2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에 관심이 높아진 것은 분양가 상한제(3.3㎡당 2천71만원) 적용 대상으로 분양가가 주변 시세 이하이면서, 10·15대책의 규제지역에서 제외돼 대출·청약·세제 등 관련 규제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이다.
강 분양소장은 "규제지역이 수도권으로 확장되면서 이러다가 김포도 규제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우려에 청약 심리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보다 일주일 앞서 모델하우스를 공개한 풍무역세권 개발 사업지의 '풍무역 호반써밋 B블록'에도 주말까지 나흘 동안 2만5천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는 게 호반건설 측의 설명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김포골드라인 역세권에다 분상제 적용 단지여서 분양가 경쟁력도 있지만 규제지역에서 제외되면서 방문객들이 더 많이 몰린 것 같다"며 "다음 주 청약 결과도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풍무역세권 개발사업에는 다음 달 BS한양도 분양에 나설 계획이어서 풍선효과가 청약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전문가들은 김포시를 비롯해 연내 분양이 예정된 화성 동탄·하주 운정·평택 고덕 등지의 아파트 단지들이 비규제지역의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이번에 규제지역으로 묶인 서울 전역과 경기 12곳 등 37곳은 16일 이후 입주자모집공고 단지부터 담보인정비율(LTV)이 60%에서 40%로 축소되면서 분양 예정 아파트들이 비상이 걸렸다.
통상 분양대금이 계약금 10%, 중도금 60%, 잔금 30%로 나뉘는데, 중도금 대출이 40%로 줄면서 나머지는 자기 자본으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잔금 대출 전환 시 분양가가 15억원 이하는 6억원, 15억 초과∼25억 이하 4억원, 25억 초과 2억원으로 줄면서 청약도 '현금부자'들만 유리하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다음 달 분양을 앞둔 광명시 광명 11구역 재개발 사업인 '힐스테이트 광명 11', 수원시 장안구 장안3구역 재개발 사업인 '두산위브 더센트럴 수원' 등은 규제지역 지정으로 중도금 대출이 40%로 줄면서 비상이 걸렸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이 줄어 당첨자들의 자기 자금 부담이 커지면 중도금 연체 등의 문제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당장 분양가 책정부터 분양대금 회수 방법까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업계는 규제지역 중도금 대출에 LTV 40%를 적용하는 것은 정부의 공급 확대 정책과도 배치된다며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대형건설사의 고위 임원은 "과거 규제지역이 확대됐던 2017년도에는 주택 공급이 많았던 시기지만 지금은 주택 공급 부족으로 공급 확대 정책을 펴야 하는 등 당시와 처한 상황이 다르다"며 "공급 확대에 지장이 될 수 있는 과도한 규제는 손질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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