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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평화구상 문구와 달라…"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동의 안 해"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가자지구 평화구상'에 따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계속 주둔할 수 있다고 30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구상의 문구와는 다소 다른 언급이다.
네타냐후는 이날 새벽 텔레그램에 게시한 영상 성명에서 "모든 인질을 무사히 구출할 것이며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대부분에 잔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그는 "이제 아랍·이슬람 세계를 포함한 전 세계가 하마스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우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마련한 조건을 수락하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주둔하는 동안 모든 인질을 돌려보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발언은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구상 일부를 잘못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지적했다. 평화구상을 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무기한 주둔하는 게 아니라 점진적으로 철수하고 점령 지역을 미국·아랍국과 국제파트너들이 구성한 국제안정화군(ISF)에 이양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동의했느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 협정에 그런 내용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가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강력히 반대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대해 "테러에 대한 엄청난 보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주장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 발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구상을 다소 왜곡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평화구상은 제19항에서 가자지구 재개발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필수 개혁 이행 후 팔레스타인 국민의 열망으로 인정되는 자결권과 국가 수립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19항을 두고 해석은 엇갈린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입에 발린 소리"에 불과하다며 미국이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여전히 부정적이라고 봤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영상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20개 항목의 평화구상을 칭찬하며 "하마스가 우리를 고립시키려 했으나 우리가 역전시켜 하마스를 고립시킨 역사적인 방문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극우 성향의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이 구상에 대해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긴 글에서 "완전한 외교적 실패이자 10월 7일의 모든 교훈을 외면하고 눈을 감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 생각에 이 계획 역시 눈물로 끝날 것"이라며 "우리 아이들은 다시 가자에서 싸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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