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제조업 상장사 올해 영업익 전망치, 이달초보다 0.88% 상향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불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 수개월 꾸준히 하향되던 코스피 실적 전망치가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국내 산업계 전반에 훈풍이 돌아왔다기보다는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개선세가 국한돼 있다지만, 오랜 하락 흐름을 끊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21일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3개 이상 증권사가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제조업체 332곳의 올해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현재 229조7천400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6월 초 240조원 안팎을 기록한 이후 처음 석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코스피 실적 전망치는 이후 하향 흐름이 본격화했다.
이달 1일에는 227조7천295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이번 전망치는 이에 비해서는 0.88% 높아진 수치다.
3분기 실적 전망치만 보면 이런 흐름은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61조5천778억원에 머물렀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현재 62조5천438억원으로 보름여 만에 1.57%나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의 실적 개선 전망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005930]의 올해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이달 초 28조5천18억원에서 현재 29조4천450억원으로 3.31% 상향됐다.
SK하이닉스[000660](1.80%) LG에너지솔루션[373220](3.22%), LG디스플레이[034220](9.63%), 삼성전기[009150](0.79%) 등도 비교적 큰 폭으로 컨센서스가 개선됐다.
다만, 여타 업종에 대한 실적 컨센서스는 전기·가스(0.87%)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큰 변동이 없거나 악화했다. 특히 건설업의 올해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이달 초보다 1.50% 하향됐다.
국내 산업 전반이 실적 개선 조짐을 보인다기보다는 인공지능(AI) 붐과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전기·전자 업종이 홀로 전체 컨센서스를 끌어올린 모양새다.
최재원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현재는 2분기와 3분기 어닝시즌 사이의 휴지기여서 실적전망이 그렇게 빈번히 업데이트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일부기업, 특히 IT 대형주 위주로 전망치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 전반의 펀더멘털이 전반적으로 올라갈 것인지, 일부 기업의 실적개선에 따른 착시인지는 내달 3분기 어닝시즌을 통해 좀 더 확실시 살펴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전망치가 계속 하향되는 흐름이 잦아든 것은 긍정적 대목"이라고 짚었다.
김경태 상상인증권[001290] 연구원은 코스피 기업의 실적이 꾸준히 개선 흐름을 이어가면서 증시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모멘텀이 굉장히 크다고 보긴 어렵지만 절대적 성장 수치만 보면 내년만 해도 올해보다 20% 정도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코스피 기업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대부분의 사람이 (코스피) 대세 상승을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거의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면서 "현재의 컨센서스가 크게 꺾이지 않는 이상 충분히 가능하고 기업실적도 이를 받쳐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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