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 "신종자본증권 최소 4천억 발행해야 이중레버리지비율 유지"
나신평 "자회사 자금지원 지속은 부담이지만 신용도 영향은 제한적"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현대차증권[001500]은 27일 한국금융지주[071050]가 한국투자증권의 9천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전액 출자하기로 하면서 자본 확충이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국금융지주는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이 9천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전액 한국금융지주가 출자할 예정으로, 이를 위해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11일 사상 첫 신종자본증권 2천500억원을 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발행 규모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천억원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한국투자증권 유상증자에 출자함에 따라 이중 레버리지 비율(자회사 출자총액을 자본총계로 나눈 비율)이 규제 비율인 130%를 하회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분기 말 한국금융지주의 이중 레버리지 비율은 122.4%였다"면서 "유상증자 9천억원을 실시하며 분자인 자회사에 대한 출자총액이 증가하는 것을 고려해 분모인 자본총계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충분히 늘려야만 이중 레버리지 비율 규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공시한 2천500억원 규모로는 이중 레버리지 비율 버퍼(완충제)가 다소 빡빡하다고 판단한다"며 "최소 4천억원에서 이사회 결정 상의 최대 5천억원 규모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야 이중 레버리지 비율을 126∼128% 수준으로 시현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한국금융지주의 주당 가치 희석은 없다"면서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8만6천원을 유지했다.
이와 관련해 나이스신용평가도 전날 보고서를 내고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를 4천억원으로 가정할 경우, 금번 자회사 유상증자 이후 부채비율은 2025년 6월 말 65.2%에서 78.0%, 이중 레버리지 비율은 123.2%에서 128.7%로 증가하는 등 자본 적정성 지표가 저하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이예리·곽노경 나신평 연구원은 "비록 이중 레버리지 비율은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130% 이하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자회사에 대한 자금지원 부담이 지속되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투자캐피탈에 대한 지급보증 한도(2.2조원)와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에 대한 상환우선주(약 1천억원) 및 대여금(1.1조원),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사모사채(5천억원) 및 신종자본증권(7천억원) 투자 등을 고려한 실질 자회사 지원 규모는 지표 대비 높은 수준"이라며 "보유 자회사들의 투자자산에서 손실 부담이 확대되거나 한국금융지주의 사업다각화 노력이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자금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이번 유상증자 참여가 한국금융지주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 등으로 한국투자증권의 별도 자기자본은 올해 말이면 11조9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유상증자 3천억원, 올해 3월 신종자본증권 7천억원 발행, 이번 유상증자 등으로 총 1조9천억원의 자본을 확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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