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토론회 개최…저성장·통상환경 재편 등 '복합위기' 진단
"정부·기업·사회의 참여 필요"…사회문제 해결을 핵심 경영가치로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국내 기업과 학회, 사회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복합 위기에 처한 우리 사회의 생존 방안 모색에 머리를 맞댔다. '신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정부와 기업, 사회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8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지속가능한 우리 사회를 위한 새로운 모색'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와 한국사회과학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을 비롯해 경제, 사회, 행정, 정치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요 학회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대한변호사협회 등이 참여했다.
ERT는 대한상의가 지난 2022년 발족시킨 기업 협의체로 현재 약 1천850개 기업이 참여 중이다. 기술과 문화를 바탕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발전을 끌어나가는 '신기업가정신'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영상축사를 통해 "우리 기업은 글로벌 경쟁 속에서 혁신을 멈추지 않고 경제성장을 이끌어왔다"며 "이제 기업, 정부, 학계, 시민사회가 협력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포용의 가치를 함께 만들어갈 시점으로, 국회도 기업의 혁신을 응원하고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제도적 기반을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토론회에서는 한국의 현재 상황을 AI 대전환, 저성장, 통상환경 재편 등 급변하는 경제환경에 더해 인구소멸, 지역 불균형, 기후 위기 등 사회문제가 급속도로 심화하는 복합 위기라고 진단했다.
'기업가정신의 진화와 우리나라 현실 진단'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재구 한국경영학회 전 회장(명지대 교수)은 "위기 상황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며 우리 사회의 모든 이해관계자가 혁신생태계를 공동 설계하고 참여하며 함께 책임지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신기업가정신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정현 한국경영학회 전 수석부회장(명지대 교수)은 "(기업은) 제품과 서비스 설계 단계에서부터 사회문제 해결 기능을 내재화할 필요가 있다"며 "수익과 주주가치 중심 전략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핵심 경영 가치로 내재화해 경제적 가치로 선순환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의 발표 후 기업가정신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임효창 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서울여대 경영학 교수)은 "기업가정신의 성공적인 구현을 위해서는 정부와 사회의 공감대 형성이 필수"라며 "불공정 거래 관행이나 복잡한 규제 등 행정체계를 개선하고, 이중노동시장의 미스매칭(불균형) 문제 해결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한 고려대 사회학 교수는 "신기업가정신의 핵심인 신뢰, 협력, 생태계 기반 혁신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문화와 제도의 전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사회적 자본으로서의 교육방식 변화, 공동체 차원의 창업 지원, 사회적 인정과 존중 문화를 통한 기업가정신이 지속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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