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 "AI시대 5년내 일자리 명암갈려…7800만개↑"
IT·재생에너지 분야 고용 성장…단순 행정·그래픽 디자이너 등 감소 예상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인공지능(AI) 기술의 보편화와 인구·지정학적 변화로 향후 5년간 일자리 1억7천만개가 새로 생기지만 9천200만개의 일자리는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경제포럼(WEF)은 8일(현지시간) '미래 직업 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전 세계의 일자리 22%가량에 변동이 생길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22개 산업 분야 1천여개 기업 데이터를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는 AI 기술 발전으로 빅데이터, 사이버 보안 등 신규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할 노동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봤다. 실제로 기업인의 약 63%가 근로자의 업무 역량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기술 역량과 별개인 인간 고유의 역량 가운데 창의적인 사고와 유연성, 민첩성 등은 여전히 중요성을 지닐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생성형 AI 및 재생에너지 관련 시장이 고용에 큰 변화를 일으키면서 이 분야의 전문직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반면 단순 행정 및 계산 작업, 그래픽 디자이너 등의 직무는 고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구학적 요인도 고용 변수로 꼽혔다. 고소득 국가의 고령화와 저소득 국가의 노동 연령 인구 증가로 돌봄과 교육 직군의 일자리가 크게 늘릴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지정학적 긴장 역시 변수로 다뤄졌다. 보고서는 "기업인의 34%는 지정학적 긴장이 무역 장벽이나 산업정책 변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주요 관심사로 삼는다"며 "사이버보안 등의 역량을 지닌 인재 수요를 늘어날 것"이라고 짚었다.
이같은 기술 변화와 인구·지정학적 변수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2030년까지 1억7천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지고 9천200만개는 사라질 것이라는 게 이 보고서의 결론이다. 5년 내 7천800만개가 순증하는 셈이다.
WEF는 산업계의 커다란 변화 속에 사업을 혁신하려면 각국이 근로자의 역량 격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노동력을 100으로 가정할 경우 2030년까지 59명이 재교육 또는 역량 강화 교육을 받아야 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11명 정도는 이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는 중기적으로 1억2천만명 이상의 실직 위험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고용주의 절반은 AI에 기반해 사업 모델을 재구성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고, 77%는 직원 역량 강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보고서는 "급속도로 성장하는 신기술 흐름을 감안해 기업가와 정책 입안자, 노동자가 협력을 통해 변화를 준비해야 하며 일자리 감소가 예상되는 지역과 분야에서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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