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中 부양책 기대에 1%대↑…WTI, 70달러 소폭 상회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연합인포맥스 기자 = 뉴욕 유가는 성탄절 휴장을 앞두고 거래가 줄어든 가운데 중국의 내년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1% 넘게 상승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86달러(1.24%) 높아진 배럴당 70.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 종가 기준으로 70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 18일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95달러(1.31%) 오른 배럴당 73.58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한때 1.7% 남짓 급등하기도 했으나 장 후반으로 가면서 달러 강세 여파에 오름폭이 축소됐다. 원유는 달러화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구매자들 사이에서 원유에 대한 수요가 약화할 수 있다.
이날 앞서 중국 정부가 내년에 사상 최대인 3조위안 규모의 특별국채를 발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한 외신 보도를 통해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2.4%에 달하는 수준으로, 올해 발행액 1조위안에서 크게 증액된 것이다.
특별국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보조금 프로그램을 통한 소비 진작, 기업의 장비 업그레이드, 혁신을 주도하는 첨단분야에 대한 투자 지원 등에 사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ODBC은행의 토미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특별국채 발행 규모는 "시장 기대를 넘어섰다"면서 "중앙정부는 추가 차입에 있어 의미있는 역량을 갖춘 유일한 기관이기 때문에 중앙정부 차원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긍정적인 전개로 인식돼 성장에 대한 점진적 지원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중국 재정부는 이날 란포안 재정부장(장관) 주재로 이틀간 열린 전국재정공작회의를 마친 뒤 낸 성명에서 내년 재정지출을 늘리고 국채 발행도 확대해 경제안정을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란 부장은 "재정적자 비율을 높이고, 지출을 늘리며, 지출 진행을 가속화할 것"이라면서 "내수 확대를 위해 소비를 적극 진작하고 다각적인 채널을 통해 개인소득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탄절을 하루 앞두고 거래는 평소에 비해 한산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은 각각 오후 1시 및 2시에 조기 마감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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