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가스프롬 "내년 수출 가스 가격 올해 평균보다 낮아"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은 내년 수출 가스 가격을 올해보다 낮은 수준으로 설정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파밀 사디고프 부사장은 이날 내년도 예산에 관해 설명하면서 "가스 수출 가격은 유럽과 아시아의 현재 시장 가격과 2024년 평균 가격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하는 등 더욱 엄격하게 접근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예산은 주로 러시아 경제개발부의 거시경제 지표 예측을 기반으로 설정했다"며 "이런 접근 방식으로 불리한 가격 상황에서도 설정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경제개발부는 내년 가스프롬의 옛 소련 지역 외 시장의 가스 가격이 올해 예상치인 1천㎥당 평균 328.4달러(약 48만원)에서 304.4달러(약 44만원)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가스프롬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서방 국가들과 관계가 악화하면서 유럽 시장 가스 판매량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에는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약 70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보내는 가스의 통로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는 올해 말 가스 수송 계약이 만료되면 유럽행 가스 수송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해 내년 유럽 가스 수출량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인도 시장을 공략해 돌파구를 모색하는 가스프롬은 성명에서 "예비 추정치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세계 가스 소비량은 1천억㎥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주로 러시아, 중국, 인도에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가스 매출이 1천500억루블 증가한 4조6천억루블(약 64조원)로 예상되고,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역대 최고 수준인 2조8천억루블(약 38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스프롬은 이날 이사회에서 올해 1조6천400억루블보다 적은 1조5천200억루블(약 21조원) 규모의 내년 투자 프로그램도 확정했다. 내년 가스프롬은 러시아 북부 야말반도에 있는 가스생산소 개발과 가정 가스 공급 등에 투자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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