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정책금융 248조원 공급…반도체 등 5대 중점분야 136조원
제9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정책금융기관 직접투자 1조원으로 확대
(서울=연합뉴스) 이율 기자 = 산업은행과 기업은행[024110],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이 내년에 모두 247조5천억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한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은행연합회 중회의실에서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정부 관계부처, 정책금융기관과 함께 제9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정책금융지원계획을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내년 정책금융기관의 총공급 규모는 올해보다 7조원(2.9%) 확대됐다. 특히 관계부처가 공동으로 선정한 5대 중점 전략 분야에는 올해보다 20조원(17.2%) 많은 136조원을 공급한다.
정책금융기관과 관계부처는 내년에 반도체와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첨단전략산업 육성에 37조2천억원, 나노·수소·태양전지·물 산업 등 미래 유망산업 지원에 21조5천억원, 석유화학과 태양광 등 기존산업 사업재편과 산업구조고도화에 31조원을 각각 투입한다.
성장잠재력 높은 벤처·중소기업 등의 글로벌 기업 도약과 중견기업 지원 등 유니콘 벤처·중소·중견기업 육성에 16조7천억원,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기계·전기산업 등 기업경영 애로 해소에 29조7천억원이 책정됐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내년에는 정책금융을 정책금융기관과 관계부처가 함께 선정한 5대 중점분야에 더 집중해 공급할 계획"이라며 "부처의 수요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AI와 태양전지 등을 주요 부문에 추가했고 석유화학 등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산업도 별도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2%대 국고채 수준 초저리로 제공되는 반도체 분야 저리 설비투자 대출 4조2천500억원이 본격 가동되며, 반도체 생태계 펀드 등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자금도 확대된다.
정책금융기관들은 5대 중점분야에 직접 투자 목표액을 올해 1천500억원에서 내년 1조원 이상으로 대폭 확대해서 여신 중심 금융공급을 지분투자 중심으로 전환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혁신성장펀드 3조원과 AI 특화펀드 5천억원 등도 투자 중심의 정책금융 공급에 기여할 것이라고 금융당국은 설명했다.
내년부터는 각 부처에서 선정한 우수 중소·중견기업에 맞춤형으로 금융·비금융 지원을 제공하는 '혁신 프리미어 1000'을 도입한다. 정책금융기관은 제공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우대혜택과 함께 기관에서 제공할 수 있는 비금융 사업을 지원한다. 기존의 국가대표 1000과 우수기업우대지원프로세스는 통합해 운영한다.
2023년 3조9천억원, 올해 3조7천억원으로 각각 조성된 혁신성장펀드는 내년에도 3조원 이상으로 조성된다.
내년에는 혁신성장펀드 내 중소·중견기업의 사업재편을 유도하는 인수·합병(M&A) 전용 펀드를 3천억원 규모로 신설하며, 신속 투자 인센티브 제도도 마련한다.
회의에서는 혁신성장펀드의 지원기준이 되는 혁신성장 공동기준에 AI 테마를 신설하고 스마트 어업·핵융합에너지 등의 품목을 추가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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