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추가 관세로 중국산 전기차 유럽 판매 주춤
점유율 10월 8.2%에서 11월 7.4%로 감소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유럽연합(EU)의 추가 관세 부과 조치로 인해 중국산 전기차의 유럽 시장 판매가 다소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포스의 자료를 인용, 11월 유럽지역(영국 포함)의 전체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7.4%를 기록, 10월의 8.2%에서 감소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10월 말부터 새로 부과된 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가 수입 비용을 높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EU는 중국의 전기차 산업 보조금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수개월간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양측이 노력하기도 했으나 결국 기존 10% 관세에 더해 추가 관세가 적용됐다.
BMW나 테슬라와 같은 서방 국가 브랜드를 포함해 중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전기차가 이 추가 관세의 적용을 받지만, 업체가 받은 정부 보조금 수준과 EU의 조사에 협조했는지 여부에 따라 관세율은 달라진다.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였던 MG의 모회사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의 관세율이 총 45%로, 현재 가장 높다.
자토 다이나믹스 자료에 따르면 MG의 지난달 유럽 시장 판매 대수는 작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이에 비해 비야디(BYD)의 성장세는 굳건하다. 11월 유럽 판매 대수는 4천796대로 1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데이터포스의 줄리안 리칭거 애널리스트는 "BYD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반면 MG는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EU의 관세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공세를 무디게 했지만, 예상보다는 타격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독일과 프랑스의 경우 11월 중국산 전기차 판매가 작년 동월 대비 절반 이상 줄었지만 EU 회원국이 아니어서 추가 관세도 없는 영국에서는 17% 증가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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