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배터리 유럽서 中과 경쟁 심화…방산은 적극 공략해야"
무역협회 브뤼셀지부 'EU 新집행위 통상정책 전망 보고서' 발간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 새 집행부의 '빗장'에 대비해 중국의 청정기술 분야 기업들이 현지 투자를 늘리면서 한국 기업들의 대(對)중국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KITA) 브뤼셀지부가 19일(현지시간) 발간한 '신(新) EU 집행위 통상·산업 주요 추진정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EU 역내 생산 시설 확보에 적극 투자 중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인 CATL(寧德時代·닝더스다이)은 EU 회원국인 헝가리에 100GWh 규모 공장을 내년 8월 완공한다. 독일 에르푸르트에 들어설 공장은 내년부터 순차 가동된다.
보고서는 "EU는 중국의 반시장적 조치에서 역내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다수 중국 기업이 역내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있다"며 "역내 생산된 제품에 대해서는 차별적 조치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들은 EU 역내 생산된 중국 제품과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다만 전반적으로 풍력·태양열·배터리·수소 등 청정기술과 친환경 산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는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이 투자를 늘리고 있는 방위산업은 기회 요인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2025년 상반기 의장국이자 EU 방위 분야에서 핵심 국가로 부상한 폴란드는 방산 분야에서 미국, 한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방위산업 프로그램 지원 대상을 우방국 기업에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EU가) 역내 생산된 방산 제품·장비 등을 우선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모든 것을 생산하는 건 불가능하므로 민·관 합동으로 적극적인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여종욱 무역협회 브뤼셀지부장은 "EU의 더딘 경제회복으로 수요 침체는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EU 수출기업에 부정적인 요소"라며 "독일·프랑스 등 EU 핵심 국가의 국내 정치 불안이 EU 정책추진 리더십에 부정적 여파를 미치지 않을지 우리 기업이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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