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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부동산PF 23조…연말까지 9.3조 경·공매 등 정리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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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부동산PF 23조…연말까지 9.3조 경·공매 등 정리 마친다
전체 익스포저 210조…9월 PF대출 연체율 3.51%, 27개월만에 하락
당국 "내년 상반기까지 14만호 주택공급 효과" 기대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채새롬 기자 = 금융당국이 210조원에 달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을 대상으로 사업성 평가를 한 결과 22조9천억원(약 11%) 규모가 최종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지난 10월 기준 4조5천억원(21.4%) 규모 사업장이 재구조화·정리됐으며 연말까지는 9조3천억원(44.5%) 규모 구조조정이 완료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그간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돈이 묶여 있던 사업장들을 신속하게 정리해서 내년 상반기까지 약 14만호가량의 주택 공급 촉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 사업성 C·D등급 22.9조…"10월까지 4.5조 정리·재구조화 마쳐"
금융위원회는 19일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금융감독원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부동산 PF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PF 사업성 평가 결과 및 재구조화·정리 이행 현황 등을 논의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PF 전체 익스포저(PF대출·토지담보대출·채무보증 등)는 210조4천억원으로 지난 6월 말(216조5천억원)에 비해 6조1천억원 감소했다.
사업성 평가 결과 경·공매 등 정리 및 신규 자금 투입을 통한 재구조화가 필요한 '유의'(C)·'부실우려'(D) 등급 여신은 22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PF 익스포저의 10.9% 수준이다.

PF 유형별로는 2금융권에서 취급해온 토지담보대출이 13조5천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브릿지론 4조8천억원, 본PF 4조5천억원 순이었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 10조9천억원, 저축은행 4조4천억원, 증권 3조8천억원, 여전 2조7천억원, 보험 7천억원, 은행 4천억원 등 순이었다.
금융회사들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재구조화·정리 계획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까지 3조8천억원(전체의 18.2%), 올해 말까지는 9조3조원(44.5%), 내년 상반기까지는 16조2천억원(77.5%)이 완료된다.
실제 지난 10월 말까지 재구조화·정리된 물량은 4조5천억원(정리 2조8천억원·재구조화 1조7천억원) 규모로 확인됐다. 이는 목표치 대비 118.4%에 해당한다.
금융당국은 계획대로 사업장 정리가 이행될 수 있도록 매주 점검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
◇ PF 연체율, 2022년 6월 이후 첫 하락…자금 순환도 '물꼬'
부실채권 정리가 본격화되면서 급등 추세를 이어온 PF 대출 연체율도 오랜만에 꺾이는 흐름을 나타냈다.
9월 말 기준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은 3.51% 수준으로 전분기(3.56%) 대비 0.05%포인트(p) 하락했다. PF 대출 연체율은 2022년 6월 말(0.66%) 이후 계속 상승하다가 이번에 처음 하락한 것이다.
올해 2·3분기 신규 PF 취급액이 연속 15조원을 상회하는 등 PF 시장에도 자금 순환 흐름이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금융당국은 분석했다.
개발시장 위축으로 축소됐던 브릿지론 취급 비중도 작년 말 17.4%에서 지난 9월 말 기준 25.3%까지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2금융권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4.14%포인트 상승한 18.57%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지속적인 연체율 관리 및 부실채권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유의·부실우려 여신 증가 등에 따라 PF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월 말 기준 11.3%로 전년 말(5.2%) 대비 6.1%p 급등했다.
금융당국은 이와 관련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이 상승세이긴 하지만 PF 대출 대비 규모가 작고 앞으로 PF 정리가 진행되면서 연체율 수준도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10월까지 3.5만호 주택공급 기여·건설경기 하방 압력 완화"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연착륙이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상반기에는 PF 잠재 부실이 큰 금융회사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추가 조정이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금이 묶여있던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정리 등을 통해 주택 공급 효과 및 건설경기 하방 압력 완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재구조화·정리를 완료한 여신 4조5천억원 중 주거 사업장 여신은 2조8천억원으로 향후 약 3만5천호(정상 공사 진행 시 예상되는 주택공급 물량)의 주택공급 촉진 효과를 예상했다.
잔여 사업장 정리 등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로 약 10만4천호의 주택 공급을 예상했다.
금융사 PF 연체율이 올랐지만, 리스크 관리 체계 등이 개선됨으로써 금융시스템 안전성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은 "1·2차 사업성 평가에 따른 충당금 추가 적립에도 불구하고, 금융회사의 PF 충당금 적립액(11조3천억원) 및 자본비율 등을 감안할 경우 전반적으로 금융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발표한 '부동산 PF 제도 개선방안' 중 자기자본비율 강화 등 방안을 내년 상반기 중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은행·보험업권이 함께 조성한 PF 신디케이트론도 내년 1분기께 1조원이 소진될 가능성이 있어 추가로 1조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F 수수료와 관련해서는 내년 1월 중 만기연장수수료 폐지를 포함한 모범규준 제정을 완료해 전금융권에 시행하기로 했다.
sj99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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