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印, 히말라야 국경지대 평화 유지 합의…관계 개선 물꼬
2020년 라다크 충돌 이후 관계 경색…내년엔 인도서 고위급 회동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과 인도가 2020년 군사 충돌 이후 긴장이 고조됐던 히말라야 국경지대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AP 통신 등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베이징에서 회담을 통해 양국 국경지대의 평화 유지를 위한 6개 항의 합의에 도달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에서 "심도 있고 건설적인 회담으로 양국이 공정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문제 해결의 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인도 순례자들의 티베트 방문 재개, 강 관련 협력과 무역 등 국경 지대의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왕 외교부장은 "국경의 평화를 공동으로 유지해 양국 관계를 조속히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과도 회담했다.
한 부주석은 "내년은 양국 수교 75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중국과 인도는 교류와 협력을 점진적으로 재개해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발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번 회담은 양국 관계를 진전시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양국은 내년 인도에서 고위급 대표가 참석하는 다음 회동을 갖기로 했다.
국경 3천488㎞를 맞대고 있는 중국과 인도는 2020년 4∼5월 히말라야 라다크에서 발생한 군사 충돌로 인도군 20명, 중국군 4명이 숨지는 사태 이후 경제협력까지 제한하는 등 관계가 경색됐다.
올해 10월에서야 양국은 국경 순찰 협정을 체결하고 주둔 병력 철수에 합의했다.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브라질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약 5년 만에 첫 회담을 가지기도 했다.
인도 정부는 이달 초 라다크에서 양국이 철군을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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